[넥스트 K뷰티②] 10분 만에 매진된 '쿠팡 메가뷰티쇼'··· 불붙은 이커머스 뷰티 각축전
쿠팡Inc···파페치·쿠팡타이완 손 잡고 K-뷰티 해외 수출 본격화
'K-뷰티' 캐시카우?···무신사·컬리도 뛰어든 이커머스 K뷰티 패권 경쟁

[시사저널e=조건희 기자] 쿠팡이 오는 19일까지 사흘간 서울 성수동 '앤더슨씨 성수'에서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운영한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는 롬앤, 듀이트리, 네이처리퍼블릭, 설화수, 에스쁘아, 닥터지 등 역대 최다인 총 19개 K뷰티 브랜드가 참여했다.
쿠팡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는 첫날부터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사전 입장권은 판매 개시 10분 만에 전 시간대가 모두 매진됐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 회원들을 대상으로 풍성한 혜택을 제공한 것이 관람객을 끌어모으는 데 주효했다"며 "행사 기간 3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쿠팡은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온·오프라인 뷰티 시너지를 극대화해 K뷰티의 신규 글로벌 판로 개척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이번 행사에서 '온·오프라인 연동(O2O)'에 집중했다. 관람객은 부스에 전시된 상품을 직접 체험한 뒤, QR코드를 통해 쿠팡 앱에서 구매하는 방식이다. 각 브랜드 부스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도 쿠팡은 쿠팡 앱 내에서 해당 상품을 '상품찜'(미리 담아두기)하도록 설계했다.
쿠팡 관계자는 "'버추얼스토어'라는 명칭 역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경험하되 실질적인 주문은 쿠팡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라며 "완벽한 온라인도, 완벽한 오프라인도 아닌 융합형 콘셉트의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현장을 방문해 앱으로 뷰티 상품을 2만 원 이상 구매한 관람객에게 42만 원 상당의 인기 화장품 세트를 증정하기도 했다.

행사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이색 체험형 콘텐츠로 채워졌다. 행사장 초입에는 이번 메가뷰티쇼 참여 브랜드의 베스트셀러들을 쌓아 올린 '어워즈 탑'이 설치됐다. 어워즈 탑 앞에서는 QR코드를 통해 상품 확인이 가능했다.
1층 '뷰티 디바이스 존'에서는 화장품과 뷰티 기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해당 부스는 방문객이 몰리면서 다른 부스까지 방문객 대기줄이 늘어서 정도로 인기였다. 이 외에도 신제품을 선보이는 '뉴존', 파페치/대만 상담 존 등이 있었다. 행사장에 방문한 A(23)씨는 "기기 체험이나 제 피부 점수를 확인하는 경험은 자주 할 수 없는데 행사에서 직접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각 뷰티 브랜드가 차별된 뷰티 행사도 진행됐다. 피지오겔은 안면 붉은기 추적 특수 카메라를 설치해 관람객이 자신의 피부 상태를 직접 진단할 수 있게 했다. 행사장에 방문한 관람객 A씨는 "붉은기를 보여주는 건 처음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포렌코즈는 피부 유형에 맞는 세럼을 진단해 주었고, 듀이트리는 자사 크림을 럭키 드로우 이벤트로 증정했다.

쿠팡은 대만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은 글로벌 플랫폼 '파페치'와의 협업하며 서구권으로의 K-뷰티 진출도 나설 전망이다.
쿠팡은 자사 핵심 경쟁력인 '로켓배송' 시스템을 대만 현지에 이식했다. 쿠팡은 최근 대만 타오위안에 네 번째 물류센터를 구축해 현지 70% 지역에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만 현지 고객이 쿠팡 타이완에서 195대만달러(약 8150원)이상 상품을 구매하면 다음 날 로켓배송을 통해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메가뷰티쇼' 현장에서도 K-뷰티 수출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엿볼 수 있었다. 쿠팡 대만 뷰티팀은 행사에 참여한 K-뷰티 브랜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1대1 컨설팅을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대만 로켓배송 입점 절차와 수출 전략 등을 논의했다. 쿠팡 측은 로켓배송을 비롯한 통관·배송·마케팅 등 일련의 원스톱 지원 시스템이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에 강력한 유인책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쿠팡Inc는 자회사인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 '파페치'를 활용해 해외 확장에 나섰다. 쿠팡이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 제품을 직매입한 뒤 파페치의 유통망을 활용해 해외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파페치가 미국, 영국 등 아직 K-뷰티가 온전히 자리 잡지 않은 서구권 시장에서 막강한 파급력을 지닌 만큼 쿠팡에는 상당한 수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페치 관계자는 현장에서 "현재 190개국 4900만 명의 소비자에게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최근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 최초로 K뷰티 전용 코너를 론칭해 운영하며 본격적인 해외 확장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K뷰티의 글로벌 흥행 배경에는 K팝(K-Pop) 열풍이 자리 잡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블랙핑크, 방탄소년단(BTS) 등 K팝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K-뷰티에 대한 관심도 급격히 상승했다"며 "대만 등 아시아 젊은 층 사이에서 K팝 스타들의 스타일을 따라 하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K-뷰티 제품의 실질적인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쿠팡도, 무신사도, 컬리도···이커머스, 'K뷰티' 두고 격돌중
이커머스 업계의 K-뷰티 주도권 다툼은 쿠팡이 전용 프리미엄 뷰티 서비스 '알럭스'를 내세우며 한층 불이 붙었다. 쿠팡은 알럭스를 통해 기존 쿠팡 뷰티 카테고리와 다르게 프레데릭 말, 시슬리, 헤라 등 고가의 뷰티 상품을 판매한다. 이에 자의 로벳배송 시스템을 결합해 럭셔리 뷰티 시장을 선점했다. 이어 쿠팡은 자회사인 파페치와 글로벌 물류망을 연계해 K뷰티 브랜드의 성공적인 해외 안착을 이끄는 전초기지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무신사는 오프라인 확장과 자체 브랜드(PB) 육성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맞불을 놨다. 무신사는 자사 온라인 뷰티 큐레이션 서비스인 '무신사 뷰티'를 오프라인으로 이식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본격화 했다. 지난 13일 오픈을 알린 무신사의 초대형 복합 스토어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에 첫 무신사 뷰티 매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무신사의 자체 뷰티 브랜드 상품도 주목할 만하다. 무신사 뷰티는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오드타입', '위찌', '노더럽' 등 4개의 자체 뷰티 PB를 운영하며 지난해 PB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보다 120% 급증했다. 무신사 뷰티는 국내에서의 폭발적 인기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H&B 스토어 '가디언', 태국 방콕의 '센트럴월드' 등 동남아 주요 거점 시장 입점도 마쳤다.
신선식품 버티컬 강자인 컬리 역시 화장품 전문 서비스 '뷰티컬리'를 앞세워 수익성 개선과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11월 론칭한 뷰티컬리는 불과 3년 만에 컬리 전체 연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핵심 캐시카우로 성장했다. 연내 뷰티 전용 PB 출시도 예고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K-뷰티를 둘러싼 이커머스 플랫폼 간 경쟁은 이제 단순 유통을 넘어 글로벌 확장과 브랜드 주도권을 둘러싼 싸움으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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