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참모까지 빼와야 될 상황 아냐”…전략공천 진통 커지는 與
영입인재 1호에 전태진 변호사
김상욱 지역구 울산 남갑 출마
하정우 AI수석 영입 지지부진에
일각 “보선 무산시키자” 주장도
정청래 “유권자, 꼼수 용서 안해”
혁신당 연대 등 교통정리도 시급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재보궐 전략공천 작업이 본격화하며 당내 진통이 커지고 있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영입은 지지부진하고 대법원 판결을 앞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당내 신중론에도 연일 출마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공천권을 쥔 정청래 대표가 내부 교통정리와 범여권 선거 연대까지 얽힌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다.
민주당은 17일 국회에서 인재 영입식을 열고 전태진 변호사를 ‘영입 인재 1호’로 발표했다. 울산 출신인 전 변호사는 울산 학성고를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변호사 활동을 이어왔다. 민주당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김상욱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면 치러질 울산 남갑 보궐선거에 투입된다. 남갑은 2004년 선거구가 새로 획정된 이래 보수 정당 후보들이 전승을 거둔 곳으로 김 후보도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됐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후보 선정을 끝내고 다음 주부터 전략공천관리위원회를 본격 가동하며 10곳이 넘는 재보선 확정 지역의 공천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30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하면 보궐선거가 최소 11곳, 재선거가 2곳에서 열린다. 구체적으로 경기 안산갑, 경기 평택을, 경기 하남갑, 인천 계양을, 인천 연수갑, 충남 아산을, 충남 공주부여청양,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전북 군산김제부안을, 부산 북갑, 광주 광산을, 울산 남갑, 제주갑 또는 제주 서귀포 등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경기 평택을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민주당의 인천·경기 재보선 공천에 변수가 늘었다. 당권 주자급 인사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인 김 전 부원장, 김남국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친명계 인사들이 인천 계양을·연수갑, 경기 안산갑·평택을·하남갑을 둘러싸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 김 전 부원장은 친명계의 공개 반발에도 거듭 재보선 출마 의사를 드러내며 갈등을 빚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법적 리스크를 먼저 정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법원이 3년, 5년, 10년 동안 판결하지 않으면 가만히 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전날 원조 친명계이자 당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영진 의원은 “공당인 민주당이 대법원 판결을 앞둔 후보자를 과거에 공천했던 예가 없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인천 계양을 보궐 출마를 바라지만 이미 김 전 대변인이 뛰고 있어 하남갑 가능성이 나온다. 민형배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지역구인 광주 광산을도 거론됐으나 송 전 대표가 민 후보 상대였던 김영록 현 전남지사를 지지하며 하남갑에 무게가 실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민주당은 송 전 대표 출마지가 하남갑으로 확정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청래 지도부가 “영입 8부 능선을 넘었다”고 평했던 하 수석 설득 작업이 길어지며 여권 내 피로감도 누적되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는 “당에서는 하 수석이 탐나고 적임자라 생각할 수 있으나 부산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상황에 굳이 대통령 참모까지 징발해야 할 위기 상황이냐”며 “(출마 여부를) 자꾸 대통령 결정인 것처럼 얘기하면 대통령한테 부담”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하 수석은 다음 주 인도·베트남 대통령 순방 후 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하 수석 차출 무산을 대비해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의 국회의원직 사퇴 시점을 늦춰 6·3 지방선거 때 부산 북갑 보궐선거를 치르지 말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해 아예 내년으로 보궐선거를 미루자는 것이다. 박수현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는 “당 지도부가 전략적으로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정청래 대표는 이날 지선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이 30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을 가능성에 “그런 꼼수를 쓰지 않겠다. 국회의원들은 사퇴하고 공천을 하겠다”며 “1년간 비워놓는다면 지역 유권자들이 용서하겠는가”라고 했다. 전 후보 역시 이날 “주민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정치 소신과도 안 맞다. 30일 전에 사퇴할 것”이라 말했다.

강도림 기자 dor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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