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 손실 가능한데 “한정된 투자위험”…위험 눈가린 ELW 광고 논란

김남균 기자 2026. 4. 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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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이 있는 주식워런트증권(ELW)의 투자 위험을 축소한 광고를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이 ELW 시장의 사실상 유일한 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과 초보 투자자들의 초고위험 금융상품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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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파생상품 마케팅 도마위
‘한정된 투자위험’ ‘따라잡기 가능’
손실 가능성 축소하고 수익 강조
초보자·젊은층 겨냥해 투자 유도
투기조장 지적에 당국도 대응 고심
한국투자증권의 주식워런트증권(ELW) 관련 카드 뉴스 광고 일부.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주식워런트증권(ELW) 관련 인터넷 팝업 광고.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이 있는 주식워런트증권(ELW)의 투자 위험을 축소한 광고를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이 ELW 시장의 사실상 유일한 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과 초보 투자자들의 초고위험 금융상품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ELW 전용 홈페이지, 유튜브·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해 ELW 투자 광고를 송출하고 있다. ‘주린이(주식+어린이)들 모여라’ ‘EWL와 함께라면 투자 늦어도 따라잡는다’ ‘제도권 레버리지 투자의 끝판왕 ELW’ 등과 같이 광고 문구의 대부분은 초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광고 형식 역시 2030세대를 겨냥한 밈(meme)을 적극 활용했다.

ELW는 지수나 개별 종목 같은 특정 대상물을 사전에 정한 미래의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갖는 증권이다. 레버리지를 이용한 매매 수단이기에 적은 금액의 투자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반면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전액 손실 위험이 있어 투자 위험 등급 1등급의 초고위험 금융상품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한국투자증권의 광고에 ELW의 투자 위험을 축소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한 카드 뉴스 형태 광고에서 ELW의 장점을 ‘한정된 투자 위험’으로 제시했다. 다른 선물이나 옵션 상품과 달리 최대 손실이 투자 원금까지라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누구든 쉽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광고하면서 정작 전액 손실 위험을 한정된 손실로 포장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ELW 상품의 유동성이 높아 빠른 주문 체결이 가능하다는 광고 내용도 실제 투자 환경에서는 들어맞지 않았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ELW 중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한국MC88포스코퓨콜’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12.5% 오른 45원에 마감했는데 장중 매매 물량이 형성된 호가는 45원·40원·35원·5원이었다. 마감 가격과 바로 아래 호가의 괴리율은 12.5%에 달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고사 직전에 몰려 있던 ELW 시장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 관심에 힘입어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자 한국투자증권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일평균 ELW 거래액은 1680억 원으로 지난해(867억 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ELW는 2011년까지만 하더라도 일평균 거래액이 1조 원을 넘겼으나 같은 해 ELW 불법 거래 의혹 사태로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장이 빠른 속도로 위축됐다. 현재 ELW 종목을 발행하고 있는 증권사도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금융 당국은 한국투자증권뿐 아니라 최근 국내 증권사들의 고위험 금융상품 마케팅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어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에는 토스증권이 미국 주식 옵션 과장 광고로 투기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은 적 있고 최근에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앞다퉈 선물 옵션 거래 이벤트를 개시하며 파생상품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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