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사고 탐욕에 판 개미들…전쟁에도 '오천피' 지킨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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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직장인 정모씨는 지난 15일 코스피지수가 6000을 넘어서자 들고 있던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팔았다.
코스피지수가 5200선으로 추락한 지난달 30일 ETF를 산 후 2주 만에 38% 수익을 냈다.
정씨는 "지금과 같은 변동성이 아니면 앞으로 큰돈을 벌기 힘들 것 같다"며 "코스피지수가 떨어지면 다시 매수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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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학습효과…급락장서 저가 매수
30대 중반 직장인 정모씨는 지난 15일 코스피지수가 6000을 넘어서자 들고 있던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팔았다. 코스피지수가 5200선으로 추락한 지난달 30일 ETF를 산 후 2주 만에 38% 수익을 냈다. 정씨는 “지금과 같은 변동성이 아니면 앞으로 큰돈을 벌기 힘들 것 같다”며 “코스피지수가 떨어지면 다시 매수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내 증시에서 정씨와 같은 개미 투자자가 늘고 있다. 미국·이란 간 전쟁으로 변동성이 극에 달한 3~4월 개인은 코스피지수가 내릴 땐 사고 오를 때 파는 패턴을 뚜렷하게 보였다. 기관·외국인의 흐름을 무작정 따라가지 않고 하락장엔 저가 매수를, 상승장엔 차익 실현을 하는 ‘스마트 개미’로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극심한 변동성에도 ‘정석 투자’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쟁 이후 개인은 코스피지수가 크게 하락할 때마다 주식을 담았다. 코스피지수가 5700선에서 5000선으로 12.06% 폭락한 3월 4일 개인은 79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597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기관과 달리 KODEX 레버리지, 에쓰오일 등을 차분히 저가 매수했다. 이때뿐만이 아니다. 3월 3일(-7.24%·5조7974억원), 9일(-5.96%·4조6242억원), 23일(-6.49%·7조29억원), 4월 2일(-4.47%·1조2097억원) 등 코스피지수가 5% 안팎으로 조정받을 때마다 개인은 조(兆) 단위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증시가 환희에 차 있을 땐 과감히 주식을 팔았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6000을 넘어선 이달 15일 개인투자자는 94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튿날 코스피지수가 6200선으로 올랐을 때도 개인은 1조805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 같은 패턴은 과거와 다른 양상이다. 주식투자시장에선 ‘공포에 사고, 환희에 팔라’는 말이 정석처럼 여겨지지만 개인투자자가 실제로 이렇게 하기는 어렵다. 하락장엔 공포에 질려 ‘패닉셀링’하고, 상승장엔 포모(FOMO·소외 공포)로 뒤늦게 증시에 올라타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2001년 9·11 테러 사태,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 등 국내 증시가 출렁일 때 손실을 본 개미가 많았던 이유다.
업계에선 개미가 달라진 요인으로 ‘상향 평준화된 정보력’을 꼽는다. 과거 개인은 기관·외국인 투자자에 비해 정보력이 크게 뒤처졌지만 유튜브, 텔레그램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주식 정보를 활발하게 유통하며 정보 습득량과 속도가 향상됐다.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국채 금리, 유가 등 거시 지표를 다루는 콘텐츠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매일 새벽 미국 증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유튜브 라이브에는 2만~3만 명씩 몰린다.
“증시 하락은 추가매수 기회”
코로나19 때 학습효과도 있다. 최근처럼 하루에 5~8%씩 코스피지수가 급등락한 2020년 개인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형 우량주를 저가 매수해 적잖은 수익을 냈다.
환경도 받쳐주고 있다. 증권가와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올해 코스피지수가 7500을 돌파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전쟁 리스크 속에서 코스피지수가 5000 밑으로 무너지지 않은 것은 스마트 개미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쟁이 터진 후 이날까지 개인 순매수액은 18조205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31조5472억원)이 던진 물량을 받아내며 코스피지수를 떠받쳤다.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네이버 순이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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