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확장한 슈퍼마리오 세계관…화려한 볼거리, 아쉬운 스토리 [리뷰]
납치된 ‘로젤리나’를 구하기 위한 여정
버섯 마을→우주로 확장한 무대·스케일
맺지 못한 관계성…힘 잃은 스토리텔링
![영화 ‘슈퍼마리오 갤럭시’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ned/20260417174442083vtsz.jpg)
※ 영화 ‘슈퍼마리오 갤럭시’에 대한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브루클린의 배관공 ‘마리오’(크리스 프랫 분)와 ‘루이지’(찰리 데이 분) 형제가 돌아왔다. 전편과 달리 등장부터 한층 믿음직한 ‘히어로’로 자리한 형제는 이번에도 ‘피치 공주’(안야 테일러 조이 분), 그리고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별들의 어머니 ‘로젤리나’(브리 라슨 분)를 구하기 위해 거침없이 내달린다.
아마도 많은 원작 팬들의 향수와 설렘을 자극할, 하지만 일반 관객에게는 다소 물음표를 남길지도 모를 영화, 오는 29일 개봉하는 ‘슈퍼마리오 갤럭시’다.
‘슈퍼마리오 갤럭시’는 ‘슈퍼마리오 브라더스’(2023) 이후 스튜디오 일루미네이션과 게임 브랜드 닌텐도가 다시 의기투합해 선보이는 애니메이션이다.버섯 왕국에서 ‘우주’로 무대를 확장한 이번 작품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위기’에 빠진 세계와 캐릭터를 구하는 마리오 형제의 모험을 중심에 둔다.다만 이번에는 위험에 처한 인물이 ‘피치’가 아닌 ‘로젤리나’이며, 그를 납치한 존재 역시 ‘쿠파’가 아닌 그의 아들 ‘쿠파 주니어’라는 점이 다르다.
![영화 ‘슈퍼마리오 갤럭시’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ned/20260417174442347vqic.jpg)
영화는 은하계의 수호자 ‘로젤리나’가 아기 별들에게 잠자리 동화를 들려주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피치’와 ‘마리오 형제’의 이야기를 꺼내려는 순간, 버섯 왕국에 붙잡혀 있는 ‘쿠파’의 아들 ‘쿠파 주니어’가 나타나 로젤리나를 납치한다.
한편 버섯 왕국에서는 ‘피치’의 생일 파티가 한창이다.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피치는 어딘가 공허한 표정으로 멀리 하늘을 바라본다. 그의 곁에 앉은 ‘마리오’에게 피치는 털어놓는다. “내 진짜 생일도 아닌 걸, 가끔 길을 잃은 기분이야.”
이윽고 하늘에서 떨어진 별 하나가 피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엄마가 무슨 일이 생기면 피치 공주에게 가라고 했어요.” 신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피치는 왕국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목적지는 로젤리나가 갇힌 ‘헤븐스 도어 갤럭시’ 너머의 별. 피치는 버섯 왕국의 안위는 마리오 형제에게 맡긴다는 편지를 남긴채 사라진다.
피치가 떠난 뒤, 손바닥만큼 작아진 ‘쿠파’는 마리오 형제에게 자유를 요청한다. 과거를 반성했다며 설득하지만, 마리오는 쉽게 믿지 않는다. 그 순간 ‘쿠파 주니어’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왕국에 등장하고, 상황은 다시 혼란에 빠진다. 우주 정복을 꿈꾸는 쿠파 부자, 그들에게 붙잡힌 로젤리나,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한 마리오 형제와 피치의 여정은 지금부터다.
![영화 ‘슈퍼마리오 갤럭시’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ned/20260417174442635clvc.jpg)
영화는 ‘구출’이라는 단순명료한 목표를 향해 쉼 없이 질주한다. 빠른 화면 전환과 완성도 높은 액션, 그리고 원작 설정을 적극 활용한 ‘팬 서비스’가 이어지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끊임없이 바뀌는 무대는 확장된 세계관을 실감하게 한다. 특히 로젤리나가 갇힌 ‘스타더스트 갤럭시’로 향하는 주인공들의 여정은 마치 새로운 퀘스트를 하나씩 클리어해 나가는 게임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감각은 조이스틱을 조종해 마리오 일행을 공격하는 쿠파 주니어의 모습에서 더욱 극대화된다. 2D 화면 앞에 앉아 ‘아드레날린’으로 들끓는 그의 모습은, 한때 화면에 몰입해 컨트롤러를 쥐고 있던 관객 자신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환기한다. 액션의 생동감 역시 눈에 띈다. 특히 공주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날렵한 움직임과 과감한 전투 장면이 꽤 강렬하다.
하지만 원작 재현에 충실한 이 영화가 ‘재미’와 ‘감동’까지 충분히 담아내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곳곳에 웃음을 배치하려 하지만 기대만큼의 타격감을 주지는 못한다. 무엇보다 영화가 초반에 제시한 관계와 메시지를 끝까지 설득력 있게 끌고 가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 이야기의 외형은 커졌지만, 그 안을 채우는 서사는 충분히 단단하지 못하다.
![영화 ‘슈퍼마리오 갤럭시’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ned/20260417174442927ormg.jpg)
![영화 ‘슈퍼마리오 갤럭시’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ned/20260417174443214klaz.jpg)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피치와 그를 짝사랑하는 마리오, 로젤리나와 피치 사이의 미묘한 연결, 그리고 아버지를 따라 ‘빌런’이 된 쿠파 주니어와 이를 바라보는 쿠파의 복잡한 감정은 모두 ‘사랑’이라는 보편적 가치로 묶일 수 있는 요소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서사는 ‘구출’ 중심의 단선적인 전개 속에서 충분히 확장되지 못한 채 흐릿해진다. 그 결과 이야기의 중심축은 약해지고, 빠르게 전개되는 화면이 오히려 서사의 공백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든다.
새 캐릭터의 활용도 또한 아쉬움을 남긴다. ‘로젤리나’는 이야기의 핵심 인물이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갇힌 채 보내며 존재감이 제한적이고, 비중 있게 등장한 ‘요시’ 역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 충분히 입체적으로 그려질 수 있었던 ‘쿠파’와 아들의 캐릭터도 그 이상으로 발전하는 데 실패한다. 반면, 닌텐도 ‘스타폭스’ 시리즈의 주인공 폭스 맥클라우드는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명한 인상을 남긴다.
원작 게임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가 의도라면 영화는 제 역할을 다한다. 한때 게임 속 세계를 누비던 기억을 가진 관객이라면 이 영화가 선사하는 순간적인 설렘만큼은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천덕꾸러기 배관공 형제가 영웅으로 거듭난다는 ‘성장 서사’의 빈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29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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