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 한도대출 등을 상환해 2026년 기준 연결 부채비율을 150% 이내 수준으로 관리하고, 순차입금은 약 9조7000억원 정도로 관리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연결 부채비율 110% 이내, 순차입금 7조원 수준을 목표로 재무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규모 축소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정정 요구의 구체적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과도한 증자 규모와 자금 사용처, 주주와의 소통 등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상증자 신주 발행 물량은 기존 7200만 주에서 5600만 주로 축소됐고, 신주 발행가액도 주당 3만 3300원에서 3만 2400원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에 대한 1주당 신주 배정 비율 역시 0.33주에서 0.26주로 하향되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 부담도 다소 줄었다.
한화솔루션 측은 유상증자 축소분을 투자자산 유동화와 자본성 조달로 대체하면서 재무 안전성 지표의 개선 폭은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전반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당초 증자안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남정운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는 "주주가치 보호 및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강도 높은 자구책을 통해 유상증자 규모를 조정했다"며 "미국 중심의 수직계열화 전략을 강화하고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양산 및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 투자로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공시로 불성실공시법인 사유가 발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공시 대비 20% 이상 변경할 경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한화솔루션 측에 경위서를 받고, 회사의 귀책 사유 여부를 판단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공시를 낼 방침이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오는 5월 14일을 신주배정기준일로 정하고, 6월 17일 최종 발행가액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6월 22일부터 사흘간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며, 실권주 발생 시 일반 공모 절차를 밟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