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높아지는 봄철…수면·정신건강 관리 중요

허승아 기자 2026. 4. 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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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허승아 기자 | 봄철 일조량 증가와 야외활동 확대에도 불구하고 자살률이 오히려 높아지는 '스프링 피크(spring peak)' 현상이 이어지면서 수면을 중심으로 한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준희 교수는 최근 이러한 계절적 특성과 함께 수면 문제가 우울증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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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세 가지 유형… 만성화되면 치료 필요
규칙적 수면·신체활동·자기 전 휴대폰 자제
봄철 일조량 증가와 야외활동 확대에도 불구하고 자살률이 오히려 높아지는 '스프링 피크(spring peak)' 현상이 이어지면서 수면을 중심으로 한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서울=한스경제 허승아 기자 | 봄철 일조량 증가와 야외활동 확대에도 불구하고 자살률이 오히려 높아지는 '스프링 피크(spring peak)' 현상이 이어지면서 수면을 중심으로 한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준희 교수는 최근 이러한 계절적 특성과 함께 수면 문제가 우울증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 자료에서도 국내 성인 우울증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수면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면증은 크게 △잠들기 어려운 경우 △수면 중 자주 깨는 경우 △이른 새벽에 깨어 다시 잠들기 어려운 경우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일시적인 스트레스나 사건으로 발생한 급성 불면은 원인이 해소되면 자연스럽게 호전될 수 있지만,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며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본다.

치료 측면에서는 약물요법과 비약물요법이 병행된다. 수면제 등 약물치료는 단기간 수면 유도에는 효과적이지만, 장기 복용 시 내성이나 의존성, 인지 기능 저하 등의 가능성이 있어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반면 인지행동치료는 잘못된 수면 습관과 인식을 교정하는 근본적 치료법으로, 대한수면학회와 미국수면학회 등 주요 학회에서 만성 불면증의 1차 치료로 권고하고 있다.

다만 기존 대면 인지행동치료는 반복적인 교육 세션과 비용, 전문 인력 부족 등의 한계로 접근성이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디지털 기반 인지행동치료가 도입되면서 치료 접근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특히 약물 부작용이 부담되거나 복용을 줄이고자 하는 환자에게 효과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인지행동치료는 환자 스스로 수면 습관을 교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패턴이 형성되면 1~2년 이상 효과가 지속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상 속 관리 역시 핵심 요소다.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취침 전 전자기기 노출을 제한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기상하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카페인과 음주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신체활동 또한 항우울제에 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불면증과 함께 자해나 자살 충동이 나타나거나 학업 및 직장생활에 지장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전문가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암 경험자의 경우 신체 질환과 함께 심리적 부담이 큰 만큼 봄철 정신건강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필요 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병행하면 우울, 불안, 감정기복, 불면, 식욕 변화 등 다양한 증상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 정신과 약물에 대한 중독성 우려와 달리 실제로는 안전성이 높고 의존 가능성이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강조된다.

진료 선택에 있어서는 증상의 경중에 따라 접근이 달라질 수 있다. 비교적 경미한 증상이나 상담 중심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개인 정신과 의원이 적합하며, 양극성장애나 조현병, 치매 등 중증 질환이 있거나 신체 질환이 동반된 경우, 자살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대학병원 진료가 권장된다.

이와 함께 명상과 마음챙김 역시 암 경험자를 포함한 환자의 정신건강 관리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된다. 특히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MBSR)은 과학적 근거가 축적된 치료 접근법으로 의료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 교수는 "현실을 경직되게 받아들이기보다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유연한 사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통을 단순히 회피 대상이 아닌 자기 이해와 성장의 계기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정신적 회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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