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유증 규모 축소하고 김승연 회장 급여 안 받기로···소액주주 측 “예상 범위 내” 냉담
사측 “소통 부족 사과”···간담회 개최 예정
작년 50억 받은 김승연 회장, 무급여 경영 방침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2조4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6000억원 축소한다는 정정 공시를 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다음 달부터 한화솔루션에서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사측은 “주주가치 보호 방안”이라고 발표했으나 소액주주 측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화솔루션은 17일 전자공시스템을 통해 신주 발행 물량을 기존 7200만주에서 5600만주로 정정했다고 밝혔다. 최초 계획 대비 22%가량 줄어든 규모다. 신주 발행가액도 주당 3만3300원에서 3만2400원으로 조정됐다. 총액 기준으로는 2조3976억원에서 1조8144억원으로 줄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주로 ‘빚’ 갚는 데 쓰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던 채무상환 목적 자금이 기존 1조4899억원에서 9067억원으로 축소했다. 시설 자금은 9077억원을 유지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별도 입장문을 통해 “여러 주주 등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주주가치를 보호하고 자금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증자 규모를 6000억원 줄이면서도 미래 기술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남정운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는 “유상증자 추진 초기 그 규모와 배경에 대해 주주 여러분 및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해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오는 21일 국내 증권사 연구원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기대효과 등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여는 등 투자자와 소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다음 달부터 한화솔루션에서 급여를 받지 않고 경영을 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한화솔루션에서 약 50억4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그러나 소액주주 측의 반발은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천경득 한화솔루션 소액주주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빚이 너무 많아서 주주들한테 돈을 내라는 상황인데 경영을 잘못한 것에 대한 인정과 사과가 없다. 주주들이 바라는 건 이런 식의 소통이 아니다”며 “주주 신뢰 회복과 사외이사 독립성 확보 등 주주들의 요구사항을 정리해 회사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신주 발행 규모가 기존 주식의 약 42%에 달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갑작스럽게 발표하면서 지분 가치 희석을 우려한 기존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한화솔루션의 증권신고서를 중점심사한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회사에 정정을 요구했다. 한화솔루션은 정정요구 이후 8일 만인 이날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날 “정정신고서가 제출된 만큼 꼼꼼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 정정신고에서 발행 주식 수와 금액을 기존보다 20% 이상 변경한 한화솔루션에 대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했다. 거래소는 “추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 등 구체적인 결과가 확정되는 대로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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