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불안이 수비 불안으로’ 실책 3개로 자멸한 한화, 팀 평균자책·실책 1위 불명예


불펜 불안이 수비 불안으로 번졌다. 대권 도전을 목표로 2026시즌 출발선에 선 한화가 초반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다.
한화는 지난 16일 대전 삼성전에서 1-6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6연패에 빠지며, 공동 7위(6승10패)까지 밀렸다. 앞선 2경기에서 프로야구 역대 한 경기 최다 4사구 허용(18개), 역대 7번째 1회 선발 타자 전원 출루 허용 등 투수진이 무너지더니 이번에는 타선 침묵과 수비 불안이 겹치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이날 현재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인 왕옌청이 5이닝 동안 산발 6피안타 3볼넷(1사구) 6탈삼진 3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치는 등 투수들이 분전했다. 하지만 삼성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의 구위에 막힌 타선이 침묵한 가운데 수비마저 흔들렸다. 이날 경기에서 실점으로 연결되는 장면애서 결정적인 실책 3개가 겹쳤다. 이날 한화 투수의 6실점 중 자책점은 1점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한화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동력이던 강팀 지표들이 사라졌다. 지난 시즌 33승을 합작한 원투펀치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가 중심을 잡은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 3.55로 1위를 달렸다. 그러나 올해는 두 선수의 공백이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로 영입한 오웬 화이트가 첫 등판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1선발로 기대한 윌켈 에르난데스도 매 경기 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 시즌 대비 불펜 옵션도 약해졌는데, 마무리 김서현의 슬럼프도 길어진다. 팀 평균자책은 6.27로 치솟아 리그 최하위로 처졌다.
여기에 실책까지 늘었다. 한화는 지난 시즌 86개로 10개 구단 중 최소 실책 구단이었다. 그러나 올해 단 16경기에서 22개의 실책을 쏟아냈다. 길어지는 수비 이닝에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도 흔들리는 분위기다.
이날 경기에서는 2회초 1사후 2루수 하주석이 전병우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2루까지 허용했다. 이후 적시타가 나왔다. 3회 1사 1루에서 땅볼을 잡은 유격수 박정현의 송구 실수가 빌미가 돼 2실점으로 연결됐다. 1-3으로 뒤진 7회 2사 만루에서는 요나단 페라자가 이재현의 외야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하며 주자 2명이 득점했다. 사실상 여기에서 승부가 갈렸다.
야구에서는 흔히 강팀이 되기 위한 우선적인 조건으로 투수력과 수비가 꼽힌다. 한화는 투수와 수비에서 모두 문제를 노출했다. 남은 시즌은 길지만, 남은 시즌 도약을 위해서는 돌파구가 필요하다. 한화 벤치에게 많은 숙제가 주어진 4월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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