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이은 KIA 홍건희·홍민규, 잠실서 두산과 적으로 재회

듬직해진 불펜으로 연승 행진 중인 ‘호랑이 군단’이 잠실에서 기세 잇기에 나선다.
KIA 타이거즈는 17일 좌완 이의리를 선발로 내세워 두산 베어스와 시즌 첫 대결을 갖는다. 7연승 중인 공동 4위 KIA와 두 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한 9위 두산과의 만남이다.
개막전에서 불펜 난조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면서 시즌 초반이 좋지 못했던 KIA지만 불펜 새 얼굴들이 뒷심 싸움에 힘을 보태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FA를 통해 KIA로 이적한 김범수와 함께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서 건너온 이태양의 안정적인 활약에 이어 두산에서 이적한 홍건희와 홍민규가 연승 연결 고리가 됐다.
새 팀에서 새로 시작한 홍건희와 홍민규는 ‘적’으로 잠실 마운드에서 두산전 승리 사냥에 나서게 된다.
지난 시즌 팔꿈치 부상을 당했던 홍건희는 천천히 하지만 완벽하게 준비를 끝내고 지난 12일 한화전을 통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고향팀에서 새로운 출발을 했다.
그는 15일 키움과의 경기에서는 KIA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필드 복귀전을 치르면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의 피칭으로 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홍건희는 16일에도 마운드 올라 키움을 상대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불펜 싸움에 역할을 했다.
홍건희는 “지난해 부상 이슈가 있었으니까 ‘아프지 말자’는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떨어졌던 페이스 끌어올려서 이겨보자는 생각이었다. 급하게 하지 않으려고는 했지만 초조하고 급해진 부분은 있었다. 어설프게 왔다가 빠지는 것보다는 쭉 가자는 그런 느낌으로 준비했다”며 “늦게 1군에 온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다른 불펜도 다 잘해주고 하니까 심리적으로 더 잘되는 것 같다”고 좋은 흐름 속에서 시즌을 맞은 소감을 말했다.
또 “원정 와서 챔피언스필드에서 던져봤기 때문에 마운드가 어색하지는 않는데, 덕아웃에서 KIA 온 게 더 실감 난 것 같다. 홈에서 첫 등판 때 긴장될 것 같아서 크게 신경 안 쓰려고 했다. 하던 대로 집중해서 하려고 해서 좋은 결과 난 것 같다”며 첫 홈등판을 이야기한 홍건희는 “잠실 가서 경기를 하고 분위기 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 마운드 올라가서 똑같이 내 할 것 하겠다”고 또 다른 친정 두산을 상대하게 된 마음을 이야기했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고 잠실로 향하는 홍민규의 마음도 특별하다.
박찬호의 FA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홍민규는 지난 16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1-1로 맞선 6회초 제임스 네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동안 3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등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팀이 6회 카스트로의 투런포로 역전극을 연출한 뒤 5-1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홍민규는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7일 삼성전 이후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랐던 홍민규는 “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기는 했는데, 등판 전에 김지용 코치님이 응원해 주셨고 항상 포수랑 피칭하면서 감 안 떨어지게 유지했던 게 잘 된 것 같다”며 “직구힘이 좋았고, 체인지업을 직구 스로잉에서 같이 던진 게 좋았다. 팀에 조금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좋다. 자신 있게 내 공 뿌리면 좋은 결과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했다”고 시즌 첫 승 경기를 이야기했다.
앞선 부진을 털어낸 기분 좋은 호투였다. 홍민규는 16일 키움전에 앞서 5경기에 나와 4.2이닝을 던지면서 13.4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홍민규는 “잘 못 던졌을 때 의기소침하고 자신감도 떨어지기는 했는데 지난해 두산 때도 이랬다가 계속 안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빨리 재충전하면서 다시 차근차근 만들어 가자는 생각으로 했다”며 “(잠실) 원정 쪽에 있으면 이상할 것 같기는 한데 최선을 다해서 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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