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폭탄' 韓 직격 … 두바이유 의존이 毒으로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2026. 4. 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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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중동전쟁으로 가장 피해를 볼 국가 중 하나가 한국입니다.

중동전쟁이 장기화하면 한국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겁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브라질에서 수입하는 1위 품목이 원유이고, 브라질은 중질유도 보유하고 있어 중동산 원유와 유사성이 높다"며 "브라질산 원유 수입 확대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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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戰 최대 피해국은 한국
OECD, 韓 성장률 0.4%P 낮춰
비중동산 원유에는 稅 혜택 등
원유 도입 다변화 계기 삼아야

이번 중동전쟁으로 가장 피해를 볼 국가 중 하나가 한국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3월 26일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그대로 뒀습니다. 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당초 2.1%에서 1.7%로 0.4%포인트 낮췄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0일 임기 만료 전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했습니다. 한은은 해당 금통위에서 중동 사태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2%를 밑돌고, 물가는 2% 중후반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며 다음달 올해 경제전망치 수정을 시사했죠.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가 파괴되면 영향이 장기화할 수 있고 최악의 시나리오로 간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중동전쟁이 장기화하면 한국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겁니다.

특히 타격을 입는 부문은 한국의 정유와 석유화학 산업입니다.

한국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질유 기반의 두바이유를 수입해 정제한 뒤 디젤(경유)과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수출하며 수익을 창출해왔습니다. 정제마진이 배럴당 5~6달러 수준만 유지돼도 손익분기점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중동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두바이유 가격이 경질유인 브렌트유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두바이유에 맞춰 설비를 구축해온 국내 정유사로서는 중장기적인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정유 설비는 특정 원유 성상에 맞춰 설계돼 있어 이를 다른 유종에 맞게 전환하려면 수조 원대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내 석유 소비 중 64.8%는 산업용이었으며 수송용은 26.4%, 가정·상업·공공용은 7.1%, 발전용은 0.3%였습니다. 내수와 수출을 합쳐 한국은 하루 약 280만배럴의 원유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3월 이후 중동산 원유 수급 차질이 심화되면서 정부는 지난 3월 27일부터 석유제품인 나프타 수출을 제한했습니다.

산업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개월을 넘기면 석탄·석유제품 분야 비용이 최대 83%, 전력·가스·증기 분야는 77.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죠.

이참에 중동에 대한 원유 수입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지난 9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박원주 전략경제협력분과장은 "비중동산 원유를 처리할 수 있도록 정유 설비를 개조하고 이에 대한 임시 투자세액공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물가당국 한 관계자는 "이제는 원유 수입처 다변화를 위해 정부가 민간의 대규모 투자를 지원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중동 원유를 값싸게 사와서 정제한 뒤 마진을 붙여 비싸게 파는 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브라질에서 수입하는 1위 품목이 원유이고, 브라질은 중질유도 보유하고 있어 중동산 원유와 유사성이 높다"며 "브라질산 원유 수입 확대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덕분에 한국 경제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호황에만 기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석유화학·정유 산업은 기존 방식으로는 성장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에너지 대전환(석유국가에서 전기국가로 전환), 원유 및 나프타 수입처 다변화 그리고 규제 개혁을 통한 신산업 육성 등이 필요합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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