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위즈·10] 어쩔 수가 없다

kt 1 : 6 롯데 (오원석 패) / 4.8(수) 사직
이런 경기는 어쩔 수가 없다. 상대 선발이 제대로 긁히는 날엔 방법이 없다. 인정하는 수밖에.
롯데 자이언츠 선발 김진욱은 8이닝 동안 정확히 공 100개를 던지며 kt wiz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6년 전 자신의 모교를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던 강릉고 에이스 김진욱이 다시금 떠오르는 퍼포먼스였다.
kt는 시즌 초반 강력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승수를 쌓고 있다. 앞선 경기에선 타자 혼자 안타를 3개씩 치기도 했지만 이날은 팀 전체 안타가 3개에 불과했다. 2회초 힐리어드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뽑은 것 외엔 kt 타자들은 이날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당했다.
앞서 선발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던 오원석은 이날 7연패 탈출 의지를 불태우는 롯데 타선을 상대로 4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5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삼진 5개를 곁들이며 그럭저럭 준수한 피칭을 선보였다. 첫 경기 때 사사구가 없었고 이날도 볼넷 1개에 불과해 제구가 불안했던 과거의 모습과는 확실히 달라진 느낌이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신인 유격수 이강민이다. 3회말 김민성의 깊은 땅볼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낸 이후 재빠르게 연결 동작으로 2루에 송구, 주자를 잡아냈다. 깔끔한 수비다. 앞선 경기에서도 여러 차례 호수비를 보여주며 팬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이강민은 시즌 초반 KBO 리그 화제의 중심인 ‘유신고 신인 삼총사’ 중 하나다.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도 모자라 당시 3안타를 몰아치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개막 첫 경기 3안타도 대단하지만 이강민의 진가는 역시 수비다.
경기가 거듭되면서 이따금 잔실수도 나온다. 그러나 이 정도는 경험치로 봐도 충분하다. 이강민은 기본적으로 수비를 참 예쁘게 한다. 현역 시절 유격수 수비만큼은 최고로 꼽혔던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에 비견될 정도면 말 다했다. kt에 복덩이가 넝쿨째 굴러 들어왔다.
/황성규 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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