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과 100분간 '막걸리 오찬' 홍준표... "MB에 전직 대통령 예우 복원을"

이성택 2026. 4. 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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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7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막걸리를 곁들인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홍 전 시장과 100분 가까이 오찬 회동을 했다.

홍 전 시장은 오찬 회동 후 '이 대통령과 막걸리로 반주를 했느냐'는 본보 문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보수 논객 서정욱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분(홍 전 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만날 때도 총리를 원했다"며 "(이날 오찬에서 총리 등) 자리 이야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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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洪 역할론, 가능성 배제할 필요 없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해 5월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미국 출국을 앞두고 배웅 온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막걸리를 곁들인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청와대는 국민 통합을 위한 행보라고 밝혔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홍준표 국무총리 입각설'이 회자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홍 전 시장과 100분 가까이 오찬 회동을 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회동에 배석했으나, 홍 전 시장이 비공개 오찬을 요청한 만큼 청와대는 회동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홍 전 시장은 오찬 회동 후 '이 대통령과 막걸리로 반주를 했느냐'는 본보 문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지난해 5월 페이스북에 "상대 진영에 있는 분이지만 밉지 않은 분"이라며 "미국에서 돌아오면 막걸리 한 잔 나누자"고 밝혔는데 약 1년 만에 약속을 지킨 셈이다. 다만 이 대통령은 다음 일정이 있어서 실제 마시지는 않았다고 한다.

홍 전 시장은 본보에 "대구·경북(TK) 신공항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해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지부진한 TK공항에 대한 정부 지원과, 2020년 징역 17년이 확정되며 박탈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연금, 비서관 등 전직 대통령 예우 복원을 이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요청에 즉답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찬 배경에 대해 "이 대통령이 앞서 '파란색을 좋아하는 사람이 권한을 가졌다고 사회를 통째로 파랗게 만들 순 없다'고 말했듯, 보수와 진보가 함께하는 국민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을 초청해 오찬을 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뜻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7월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언론인 오찬 회동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이 대통령,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 청와대 제공

여권 핵심 관계자 "洪 역할론, 가능성 배제할 필요 없어"

하지만 홍 전 시장이 오찬 회동에 앞서 페이스북에 "붉게 지는 석양의 아름다움처럼 내 마지막 인생은 나라를 위한 열정으로 살았으면 한다"는 글을 남기며 국무총리 입각설이 재조명됐다. 홍 전 시장은 "20, 30대는 정의를 향한 열정으로 살았고 40, 50, 60대는 당파를 위한 열정으로 살았다"면서 "이제 70대 황혼기에 들어섰다"며 이같이 적었다.

보수 논객 서정욱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분(홍 전 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만날 때도 총리를 원했다"며 "(이날 오찬에서 총리 등) 자리 이야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 직전인 지난해 5월에도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되면 홍 전 시장을 초대 국무총리로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홍 전 시장이 이재명 정부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열어뒀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던 것처럼 통합 인선 의지가 크다.

홍 전 시장은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이 김 전 총리를 측면 지원하기 위해 홍 전 시장을 만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홍 전 시장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그의 능력도 잘 알고 있고 대구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할 사람도 김부겸밖에 없다고 판단되어 대구의 미래를 위해 전임시장으로서 지지한 것"이라고 적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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