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야, 선배님께 인사드려라”…세계의 전설적인 탈주수(獸)

정성환 기자 2026. 4. 17. 1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8일 대전 오월드에서 수컷 늑대 '늑구'가 사파리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탈출한 사건은 한동안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소방·경찰·군 인력 120여명이 드론까지 동원해 수색한 끝에 17일 새벽 늑구는 탈출 열흘 만에 구조됐다.

1985년에만 6월13일, 7월29일, 8월13일 세차례 탈출에 성공했고 매번 별다른 소동 없이 동물원을 산책하다 복귀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철창을 탈출한 세계 유명 동물
팬클럽·티셔츠·노래까지 생겨
탈출 뒤 17년 자유 비행한 홍학
사자 우리에서 살아남은 펭귄도
대전 오월드 인근 야산서 발견된 늑대 ‘늑구’. 연합뉴스

8일 대전 오월드에서 수컷 늑대 ‘늑구’가 사파리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탈출한 사건은 한동안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소방·경찰·군 인력 120여명이 드론까지 동원해 수색한 끝에 17일 새벽 늑구는 탈출 열흘 만에 구조됐다.

늑구는 위치 탐색 웹페이지까지 나올 정도로 전국적 관심을 받았다. 세계 동물원 역사에는 늑구처럼 철창을 넘어 자유를 만끽하던 이 분야 ‘선배’ 탈주 동물이 많다. 큰 관심을 모았던 전설적(?) 동물을 소개한다.

탈출이 바나나 까먹기보다 쉬워…‘켄 앨런’
아홉차례 우리에서 탈출한 오랑우탄 켄 앨런. 샌디에이고 동물원 누리집
1985년 6월13일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 관람객들은 113㎏짜리 보르네오 오랑우탄 한마리가 두 손(정확히는 앞발)을 뒤로한 채 관람로를 걷는 광경을 목격하곤 했다. 이름은 켄 앨런. 일명 ‘털복숭이 후디니’로 불리는 탈출의 명수다.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따르면 앨런은 어릴 때부터 철창 나사를 풀어 탈출한 뒤 아침이면 다시 조여놓는 방식으로 사육사들의 눈을 피했다. 1985년에만 6월13일, 7월29일, 8월13일 세차례 탈출에 성공했고 매번 별다른 소동 없이 동물원을 산책하다 복귀했다.

동물원 측은 앨런의 상습 탈출을 막고자 관광객으로 위장한 직원들을 투입했으나 앨런은 이를 간파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암컷 4마리를 들여 관심을 돌리려 했지만, 앨런은 오히려 이들에게 탈출 기술을 가르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앨런은 아홉차례 탈출에 성공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팬클럽·기념티셔츠·주제가까지 만들어졌다. 2013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그를 ‘역대 동물원 탈출 톱 11’에 선정했다.

사자굴에서 살아 나온 아기 펭귄 ‘레오나’ 
아프리카 펭귄. 클립아트코리아
2011년 1월 3일, 독일 뮌스터 동물원에서 태어난 지 수개월 된 아프리카 펭귄 한마리가 전설을 썼다. 그는 추운 겨울 날씨 사육사들의 주의를 피해 우리를 벗어났고, 동물원 안을 홀로 돌아다니다 사자 구역에 들어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당시 사자들은 추운 날씨 때문에 외부로 나오지 않고 잠들어 있었다. 사육사들은 청어를 바닥에 늘어놓아 펭귄을 사자 구역 밖으로 유인하는 데 성공했다. 아무런 부상 없이 구조된 이 펭귄은 이후 459번이라는 번호 대신 ‘레오나(Leona·사자에서 살아남은 자)’라는 이름을 얻었다.

17년의 자유 비행, ‘핑크 플로이드’
2021년 미국 텍사스주 라바카만에서 목격된 핑크 플로이드. 텍사스 공원과야생동물부 엑스(X)
2005년 7월2일 미국 캔자스주 세지윅카운티 동물원에서 사육사가 홍학 깃털을 다듬던 중 돌풍이 불었다. 미국 방송사 CNN에 따르면 이때 깃털 작업이 끝나지 않은 347번과 492번 두마리가 날아올랐다. 일반적으로 동물원에 사는 홍학은 날지 못하도록 깃털을 일부 자른다. 손질 차례를 기다리던 홍학이 돌풍을 틈타 탈출한 것이다.

347번은 미네소타에서 한차례 목격된 뒤 소식이 끊겼지만 492번은 텍사스·아칸소·위스콘신·루이지애나를 오가며 17년을 살아남았다. 다리에 묶인 밴드에 492번이 쓰여 있어 주기적으로 목격 제보가 들어왔던 것이다. ‘핑크 플로이드’는 492호에게 텍사스 주립야생동물국이 붙인 별명다. AP통신에 따르면 핑크 플로이드는 2022년에도 텍사스에서 생존이 확인됐다. 

동물원 측은 “생태계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며 재포획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홍학은 자연 상태에서 30~40년을 사는 장수 조류로 올해 여름 다시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