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정동영 장관 북핵 시설 ‘구성’ 발언에 “미국 측도 이해한 것으로 안다”

정희완·강연주 기자 2026. 4. 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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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대사관 문의에 발언 배경을 설명”
“연구기관 보고서 등 공개정보 기초해 언급”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0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역에서 열린 ‘도라산역 평화를 다시 잇다’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청사사진기자단

미국이 북한의 핵 시설이 평안북도 구성에도 존재한다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놓고 그 배경을 통일부에 문의한 것으로 17일 파악됐다. 통일부는 미국 측에 상황을 설명했고 미국 측도 이를 이해했다고 밝혔다.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구성에도 있다는 정 장관의 발언에 미국이 항의했는지를 두고 “주한 미국대사관 측의 문의가 있었다”라며 “장관의 발언 배경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장 부대변인은 “장관 발언 배경에 대해 미국 측에 충분히 설명했다”라며 “미국 측도 이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 측의 항의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했다. 다만 미국 측이 다른 채널을 통해 한국 정부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했을 가능성은 있다. 미국은 과거에도 한국 측을 통해 민감한 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두고 종종 항의하면서 정보 제공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동영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영변과 구성, 강선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라고 말했다. 영변과 강선은 기존에 알려진 장소지만 정부 당국자가 구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었다.

통일부는 정 장관이 구성을 언급한 건 이미 공개된 정보를 참고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장 부대변인은 이날 “장관은 국제연구기관 보고서 등 공개정보에 기초해 구성을 언급한 바 있다”라며 “구성 관련 어떠한 정보도 타 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은 바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책 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2016년 7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평안북도 금창리 방현 공군기지 인근에서 우라늄 농축시설로 의심되는 시설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방현 기지는 구성시에 있다. 정 장관은 지난해 7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도 구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북한의 핵 생산 능력을 설명하며 “우라늄 시설이 돌아가고 있다. 영변에 한 군데 더 짓고 있고 구성, 강선에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미국의 정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아 북한 관련 정보 공유를 제한했는지 등을 두고 “군은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긴밀한 정보공유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한·미 간 정보공유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보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라며 “북핵 문제 및 대북 정책 관련 한·미 간 긴밀한 소통을 유지 중”이라고 했다.

주한미군은 “해당 언론 보도를 인지하고 있고, 추가로 언급할 사항이 없다”라며 “주한미군은 대한민국과 함께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한반도에서의 억제 유지 및 평화와 안정 보장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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