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트럼프 명령 대비해 '쿠바 군사작전 계획' 수립 중"
쿠바 대통령 "美 공격에 대비됐다"…체제 개혁 요구는 거부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대비해 쿠바를 상대로 군사작전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16일(현지시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 개입 명령을 내릴 경우에 대비해 군사작전 계획의 수립 작업을 조용히 확대하고 있다.
국방부는 다양한 우발 상황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지시가 내려지는 대로 대통령의 명령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소식통이 USA투데이에 전했다.
이런 소식은 미국의 독립언론 제테오의 앞선 보도로 미국 정가에 확산됐다. 지난 14일 제테오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미국 관리들이 백악관으로부터 쿠바 군사작전 가능성에 대비한 계획을 강화하라는 '새로운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에 순종적인 친미 정부를 세우고 정치·경제를 개혁하는 '우호적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뒤 쿠바에 대한 베네수엘라와 멕시코산 석유 공급을 차단했다. 이에 쿠바는 전국적 정전 사태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뒤이은 다음 군사 개입 대상으로 쿠바를 여러 차례 지목하는 발언을 해 왔다.
지난 13일엔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란 전쟁을 언급하며 "이 일이 끝나면 쿠바에 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에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한 투자 포럼에서 "다음은 쿠바다. 하지만 내가 그 말을 안 한 것으로 해달라"고 한 바 있다.
플로리다국제대학교 잭 D 고든 공공정책 연구소의 브라이언 폰세카 소장은 미국 당국자들이 아직은 베네수엘라·이란의 경우처럼 '임박한 위협'을 거론하고 있지 않다며, 실제 군사적 움직임보단 위협 전술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폰세카 소장은 군사 공격을 감행할 경우 오랫동안 경제난을 겪어 온 쿠바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겠지만, 법치주의 확립, 반대파 지도자 옹립 등이 훨씬 더 어려운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사적 승리는 매우 쉽겠지만, 정치적 승리는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이날 "그것(대결)을 원치 않지만, 그것을 피하기 위해, 그리고 불가피하다면 승리하기 위해 대비하는 것이 의무"라며 미국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돼 있다고 말했다. 쿠바 정부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열어두면서도 정치 체제 변혁 요구는 주권 문제라며 거부하고 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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