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AI 안경’ 내놓는다…구글과 손잡고 럭셔리 업계 첫 도전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6. 4. 1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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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 그룹 케어링이 구찌 브랜드로 인공지능(AI) 스마트 안경을 출시하며 럭셔리 업계 최초로 'AI 웨어러블' 시장에 진입한다.

루카 데 메오 케어링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인터뷰하면서 "구글과 협력한 스마트 안경을 2027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에실로룩소티카와 협력해 레이밴 브랜드 스마트 안경을 출시하며 시장을 사실상 선점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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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협력해 내년 출시 목표
‘메타·레이밴’ 연합과 정면대결
실적 부진 돌파 위한 신사업 확대
구찌, 구글 손잡고 ‘AI 안경’ 내놓는다…럭셔리 업계 첫 도전 [그림=챗GPT]
프랑스 명품 그룹 케어링이 구찌 브랜드로 인공지능(AI) 스마트 안경을 출시하며 럭셔리 업계 최초로 ‘AI 웨어러블’ 시장에 진입한다.

루카 데 메오 케어링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인터뷰하면서 “구글과 협력한 스마트 안경을 2027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패션과 기술이 결합된 차세대 제품으로 명품 브랜드가 AI 기반 안경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는 메타와 에실로룩소티카가 협력해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케어링의 참여로 경쟁 구도는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케어링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구찌의 실적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구찌는 최근 몇 년간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며 그룹 전체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데 메오 CEO는 구찌의 브랜드 전략을 재정비하고 동시에 안경과 주얼리 등 비핵심 사업을 확대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구찌는 105년 역사 속에서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고유한 디자인 코드를 확립해 왔다”며 “하지만 때로는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거나 과도하게 사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다시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AI 스마트 안경은 이러한 전략 전환의 핵심 축이다. 기존 패션 아이템에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동시에, 젊은 소비자층과 접점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특히 음성 비서, 실시간 번역, 이미지 인식 등 AI 기능이 일상에 스며들면서 안경은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AI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메타의 점유율은 85.2%에 달했다. 메타는 에실로룩소티카와 협력해 레이밴 브랜드 스마트 안경을 출시하며 시장을 사실상 선점해 온 것이다. 사진 촬영, 음성 명령, AI 기반 정보 제공 기능 등을 앞세워 초기 수요를 흡수한 결과다.

하지만 시장 자체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AI 스마트 안경 출하량은 870만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22% 증가한 수치다. 초기 단계였던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찌와 구글의 협력은 시장 경쟁 구도를 바꾸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5월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구글의 확장현실(XR)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XR을 탑재한 AI 안경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패션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과 구글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결합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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