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졸' 사업가의 납세액 1600억..."내가 성공했다고? 그냥 즐거웠을 뿐"

조태성 2026. 4. 17. 14:0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돈 또한 신이 만든 거라 돈은 밝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돈은 신이 만든 밝은 사랑이기에 돈 또한 "사랑이 있는 밝은 사람에게로 이끌려 들어간다"고 했다. 그러니 늘 밝아야 한다. 그리고 돈을, 사랑을 지닌 사람처럼 대해야 한다.

구체적으론 이렇다. 돈을 벌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식사나 쇼핑 때는 좋은 친구와 잠시 이별하는 느낌으로" 보낸다. 아쉽지만 다른 곳에서 돈과 기쁘게 다시 만날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세금 내는 것도 아까워 할 필요가 없다. "세금 또한 세상을 좀더 편안하게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거란 생각으로 기쁘게 보내야 한다." 가식적으로 하면 안된다. 오죽하면 세무사에게서 “이렇게 기쁘게 세금을 내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그렇게 해야 한다.

미국의 이란 침공 때문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와중에도 지난 15일 코스피는 다시 6,000선을 찍었다. 뉴스1

이에 따르자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주가가 요동치며 내 마음마저 흔들릴 때, 이 상승장 중에서도 내 주식만 기이한 하락세를 기록할 때, 그럴 때라도 더더욱 굴하지 말고 투자를 해야 한다. 사랑으로 대하기만 한다면야 이 모든 게 나에 대한 사랑으로 되돌아 오리라 굳게 믿으면서.

중졸 학력으로 일어선 어느 일본 사업가가 말하는 긍정의 힘

아무리 자기계발서라지만, 이런 문장이 줄줄 나열된 책을 써내려면 꽤나 '강심장'이어야만 할 것 같다. 그런데 반응이 나쁘지 않다. 일본에선 적지 않은 인기를 끌었고 그 덕에 '부자의 행동습관' '부자의 운' '1% 부자의 대화법' 등 사이토 히토리는 여러 권의 책을 쓸 수 있었다. 이 책들 대부분은 한국에도 번역 소개됐다.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고, 그 가운데 최근 나온 '사이토 히토리의 어떻게 살 것인가' 또한 출간 이후 곧바로 1만5,000부 이상 판매됐다.

이런 책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게 존재한다는 얘기다. '사이토 히토리 방식의 긍정철학'이라는 말까지 나오게 만든, 그 힘은 어디에 있을까.

건강식품 등을 파는 마트에서 고민 중인 소비자. 게티이미지뱅크

우선 사이토 히토리는 그 자신이 돈을 좀 벌어 본 사람이다. 그가 내세우는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는 일본의 고액 납세자 순위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해왔다는 사실이다. 실제 일본 국세청이 집계한 연간 고액 납세자 '톱10'에 10년 이상 이름을 올렸다. 금융이나 부동산 투자 같은 게 아니라 오직 사업소득으로만 '톱10'이 됐다는 점을 내세운다.

그는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나고 자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유한 집 출신도 아니다. 그의 최종 학력은 중졸인데, 이 또한 특별한 사정이 있는 건 아니다. 흥미에도 없는 공부를 하느라 시간낭비하느니 하루라도 빨리 현실 세계에 뛰어들고 싶다고 해서 내린 결정이다. 그 때문에 젊어서부터 장사에 뛰어들었고, 결국 건강식품 등을 파는 회사 긴자마루칸을 만들어 성공시켰다.

돈은 많은데 아무도 모르는 사람

또 하나 흥미를 자아내는 대목은 사이토 히토리가 "아무도 나를 모르는데 돈은 많은 삶"을 살고 있다는 점이다. 꽤 성공한 기업가임에도 그런 사람이 얼굴을 내밀만 한 이런저런 대외활동은 일절 안한다. 여러 권의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하니 강연을 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양해를 구하고 커튼 뒤에서 말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아예 대리인을 내보내거나 녹음 파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유는 단 하나. 얼굴이 알려지면 단골 라면집 하나 마음대로 갈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사이토 히토리는 얼굴 없는 부자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래서 '기인' 혹은 '괴짜'라고도 불리지만 이런 그의 라이프 스타일은 '긍정' '행복'을 내세우는 그의 주장과 완전히 일치한다. 세상을 알고 싶어 장사를 시작했고, 장사를 하다보니 꽤 큰 돈을 모았을 뿐, 그 때문에 내 소소한 일상의 행복 같은 걸 망치고 싶지는 않다는 태도가 명백하기 때문이다. 그가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메시지는 이렇다. "성공하려 애쓴 적 없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분 좋게 떠나보낸 돈이 친구들을 대거 이끌고 나에게 돌아왔을 뿐이다."

내가 기쁘게 내보낸 돈들이 혹시 어디 가서 길을 못찾고 헤매고 있진 않은지, 많은 친구들을 사귀지 못하고 어디서 외로이 혼자 울고 있는 건 아닌지, 크게 걱정되지만 그럴 때면 사이토 히토리는 이렇게 속삭인다. "더 반짝이려 애쓰지 마라. 나를 귀하게 대접하고 부끄럽지 않게 승부한다면, 그렇게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스스로 채찍질 하지 말라

그가 말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자존, 습관, 인연, 성공, 생사 5가지 키워드에 대해 나름의 정리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이토 히토리가 이 주제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한 생각은 어떤 것들일까. 다 들여다보고나면 왠지 도 닦는 느낌이 들 수 있다. 5가지 키워드에 대한 그의 생각은 이렇다.

1. 자존 = 사서 고생? 그런 거 하지 마라

타인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 엄격하라고들 하는데 그럴 필요 없다.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은 남에게도 엄격할 수 밖에 없다. 자신에게 먼저 상냥해져야 한다. 조금씩만 나아져도 괜찮다. 스스로를 용서하고 소소한 일상을 칭찬해야 한다.

사서 고생해야 한다는 말 믿지 말라. 중졸인 내가 성공했다고 다들 고생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런데 난 고생한 적 없다. 즐거웠다. 성공했다는 말은, 그 일이 아주 즐거웠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금보다 고생하고 애쓰고 노력해야 한다고 스스로 채찍질 하지 말라.

스스로에 대해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것, 그게 최고의 수행이다.

2. 습관 = 신이 놀랄 정도로 고난을 이겨내자

평소에 우리가 하는 말은 신에게 보내는 주문서다. 감사를 받으려면 언제나 감사의 말을 뿌리고 다녀야 한다. 감사합니다를 주문처럼 외워야 한다. 내가 좋은 기운을 뿜어야 그렇게 되돌아 온다.

타고난 외모가 문제가 아니다. 얼굴을 뒤덮고 있는 자신감 부족이 더 문제다. 늘 밝게 웃고, 사소한 거라도 직접 행동하라. 그래야 밝음을 주고, 그래서 밝음을 받을 수 있다.

힘든 순간이 온다고 좌절하거나 고심하지 말라. 힘든 상황은 신이 내리는 진급시험과도 같다. 신이 억 소리도 못낼 정도로 제대로 공략해보이겠다는 자세로 대응해보자.

3. 인연 = 나를 구해야 주변을 구한다

※ 이 기사는 한국일보의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은 한국일보닷컴에서 로그인 후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31610550004369

 

베스트셀러 ‘10분 정복’

  1. 두개골이 박살난 야구 유망주...그의 삶을 바꾼 '1% 습관 변화' 의 힘
  2. 후배들 향한 염경엽의 메시지..."내 실패를 이용하라, 너희는 영리하게 성공하라"
  3. "간식 먹듯 설렁설렁"...재활 전문가가 말하는 '제대로 된 운동'의 조건
  4. "지적질은 바보들이 하는 짓"…90년 전 탄생한 인간관계의 '지혜의 책'
  5. 주식투자를 '돈놀이'라 여겼던 진보…그들을 위한 투자 전략은?
  6. 한번 먹으면 못 끊는다는 고혈압약의 딜레마…신경과 전문의의 처방은?
  7. "'밥심' 찾는 한국인…밥상 뒤집지 않으면 당 중독 못 벗어난다"
  8. "가난·병약·무학 때문에 성공했다"...일본 '경영의 신'이 은혜로 여긴 3가지
  9. "100년 넘게 마르지 않는 상금…노벨재단의 투자 전략으로 노후 준비하라"
  10. '마녀사냥'의 연애상담가 곽정은, 첫 명상 체험 때 엉엉 울었던 이유
  11. "모기에 물리니 운 좋다"...레전드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잘 늙는' 법
  12. '쉽고 빠른' 학원 광고 문구가 우리 아이 기계로 만든다...착각을 깨부수는 '메타인지' 학습법
  13. 스토아철학, 세레니티 기도문, 불교가 알려주는 지혜…"그냥 내버려둬! 렛뎀!"
  14. 살아서 반드시 해야 할 다섯 가지는? 법의학자가 10년째 매년 유언 쓰며 깨달은 것
  15. 스트레스 시달리던 장원영에게 '노련한 심리상담가' 부처가 건넨 위로의 말은?
  16. "은마아파트 30억 될 때 삼성전자는 380억… 그게 '진짜' 투자다"
  17. 아랫사람 욕하고 괴롭히는 '5%의 직장 내 빌런'에게 제대로 화내는 방법은?
  18. “로또 당첨보다 떡볶이 먹으며 수다 떨 때 행복”…인간 심리의 비밀
  19. “생떼 쓰는 아이 어쩌나”…능숙한 훈육을 위한 뇌과학의 비밀
  20. "고스톱 쳐봐야 효과 없다"...치매 예방 위해 헐떡이며 달려야 하는 이유
  21. undefined '800만불의 사나이'가 된 고졸 경비원 할아버지 ... 그의 투자 비결은?
  22. undefined "약·영양제 5종 이상 먹는 게 훨씬 더 위험해요"...'저속노화' 대가가 경고하는 이유
  23. undefined "우리 아이 문해력 업그레이드엔 '성·적·화' 를 기억하세요"
  24. undefined '츤데레' 쇼펜하우어가 장원영에게 속삭여준 '행복'의 비밀은?
  25. undefined 게으른 투자로 3억→15억 불린 비결...퇴직 후 '월 400 수입' 보장해준 미국 ETF 투자

 

조태성 선임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