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피벗’ 같은데…운동화 팔던 올버즈 외면, 코어위브는 궤도 안착

뉴욕=윤경환 특파원 2026. 4. 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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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동 전쟁 중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뉴욕 증시에서도 한국의 테마주 격인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광풍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중심 회사로의 변신을 꾀하는 기업 중 본업 경쟁력이 있는 기업과 사명만 바꾼 기업을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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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기업 변신 광풍…성적은 극과 극
사명에 AI만 붙인 마이세움 급등락
엔비디아 파트너 낙점된 코어위브
채굴인프라 활용해 데이터센터 연계
허트8·코어사이언티픽도 실적 입증
본업과 연결고리 있는 기업만 생존
“유행 편승 밈주식·체질전환 구분을”
매디슨 인더스트리스의 래리 기스(가운데)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 시간) 미국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행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중동 전쟁 중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뉴욕 증시에서도 한국의 테마주 격인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광풍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중심 회사로의 변신을 꾀하는 기업 중 본업 경쟁력이 있는 기업과 사명만 바꾼 기업을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기업 마이세움은 전날 회사명을 ‘마이세움.AI’로 변경했다는 소식에 129.17%나 치솟았다. AI 기술을 사업에 적용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요동친 것이다.

운동화 업체 올버즈도 신발 사업을 접고 ‘뉴버드AI’로 사명을 바꿔 AI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한 뒤 15일 582.33% 폭등했다가 하루 만에 35.79% 급락했다. 올버즈는 본업인 운동화 사업에서 지난해와 2024년 각각 7730만 달러, 933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회사다. 쫓기듯 AI 열풍에 올라타려 한 꼼수가 하루 만에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당수 상장회사가 이른바 ‘피벗(pivot)’으로 불리는 주력 사업 변경을 시도하지만 이후 명암은 크게 엇갈렸다. 성공한 기업은 가상화폐 채굴 열풍이 식을 때 재빨리 AI 인프라 영역으로 돌아선 기업으로 사업 연관성이 있는 경우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엔비디아의 파트너로 자리 잡은 AI 인프라 기업인 코어위브다. 원래는 2017년 이더리움 채굴 업체로 시작했지만 2025년 3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때는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했다. 이 회사는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를 업고 지난해에만 85% 상승했다.

코어위브는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위해 갖고 있던 전력망과 부지·데이터센터를 고성능 컴퓨터와 AI 데이터센터용으로 재활용했다. 덕분에 신생사였지만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용 데이터센터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코어위브는 최근 제인스트리트와 60억 달러 규모의 AI 클라우드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동시에 10억 달러의 전략적 지분 투자도 유치했다.

허트8도 원래는 비트코인 채굴만 하다가 데이터센터 호스팅 등 AI 인프라 운영으로 사업을 확장한 사례다. 허트8는 2025년 12월 70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확보했다. 허트8는 여전히 비트코인 사업도 하고 있어 위험 분산과 수익 극대화를 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4년 1월 파산보호 신청까지 갔던 코어사이언티픽은 코어위브와 협력 관계를 맺고 기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하던 인프라를 AI용으로 전환하면서 회생에 성공했다.

반면 금융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회사로 시작했다가 2021년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변모한 스트래티지는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힌다. 스트래티지는 2023년·2024년에는 주가가 각각 300% 이상 올랐고 지난해 2월에는 사명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 마이크로를 떼어냈다. 그러나 현재는 가상화폐 시장의 부진으로 고점 대비 70% 이상 주저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도 트루스소셜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으로 출발해 가상화폐 전문 회사로 탈바꿈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주가가 6개월간 50% 급락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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