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구분없는 봄 농구의 반란, 하위권이 무섭다

황민국 기자 2026. 4. 1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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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PO 진출에 기뻐하는 소노 선수들 | KBL 제공

2025~2026시즌 ‘봄 농구’의 특징은 하위권의 반란이다. 정규리그에서 순위가 높은 팀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승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시즌은 약체들이 웃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남·녀 구분없는 하나의 흐름이라 더욱 흥미롭다.

고양 소노는 지난 16일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66-65로 서울 SK를 꺾고 4강 PO 티켓을 손에 넣었다. 6강 PO 시리즈 성적표는 무려 3전 전승. 2023년 창단한 소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5위로 처음 진출한 봄 농구에서 4위 SK를 꺾고 다음 관문까지 올라서는 저력을 보여줬다. 역대 6강 PO에서 정규리그 순위가 낮은 팀이 4강에 오른 확률은 30.4%였다.

소노의 4강 진출이 더욱 주목받은 것은 SK가 상대적으로 껄끄러운 6위 부산 KCC를 피하기 위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고의로 패배했다는 의혹을 받아서다. 당시 손창환 소노 감독은 “(SK가) ‘벌집을 건드렸다’는 얘기를 듣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제대로 지켰다.

KCC도 3위 원주 DB를 상대로 6강 PO에서 선전하고 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해 ‘슈퍼팀’이라는 애칭을 얻은 KCC는 정규리그에선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정규리그 막바지 허웅·허훈 형제를 비롯해 최준용과 송교창이 부상을 회복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그 힘을 6강 PO에서 보여주고 있다.

KCC가 17일 예정된 DB와 3차전에서도 승리한다면 4강 PO에 오를 수 있다. 역대 6강 PO 1·2차전 승리팀의 4강 진출 확률은 100%. KCC는 2년 전에도 정규리그를 5위로 통과한 뒤 최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들어올린 역사가 있다. 이번엔 최초의 6위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을 자축하는 삼성생명 선수단 |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에선 정규리그 3위 용인 삼성생명이 3위의 기적을 도전한다. 삼성생명은 2위 부천 하나은행과 PO에서 3승 1패로 청주 KB가 기다리고 있는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삼성생명은 객관적인 전력만 따진다면 KB에 밀린다. 박지수를 중심으로 강이슬과 허예은 등이 버티는 KB는 정규리그에서도 가볍게 우승한 뒤 봄 농구에서도 4위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 3전 전승으로 무너뜨렸다. 삼성생명보다 사흘 더 쉰 것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역전의 명수로 불린다. 5년 전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깜짝 우승했던 기억이 여전히 선명하다. 이번 봄 농구에선 배혜은과 이해란, 강유림이 버티는 삼각 편대가 얼마나 미치는 농구를 보여주냐에 따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삼성생명이 5년 전 우승컵을 뺏었던 상대가 이번에 만난 KB이기도 하다.

강유림은 “다들 KB가 우승할 것 같다고 말한다. PO에서도 하나은행이 챔피언결정전에 갈 것이라 예상했는데 (우리가 올라가게 된 것처럼) 또 한 번 재미있는 결과를 만들어 보겠다. 우리 팀도 미치면 다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다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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