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살아볼래요?”… 청년에게 ‘머무는 시간’을 내놨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6. 4. 1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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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마주한 건 이 어긋난 흐름입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의 '2025 제주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체류일수는 늘어났지만, 그 시간이 지역 안에서 이어지지 않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도외 거주 청년이 제주를 직접 경험하고, 힐링과 함께 미래에 대한 해답을 찾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발전과 청년의 미래 탐색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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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 지나가는 여행을 멈추다… 체류로 바꾸는 방식의 전환
지원이 아니라 질문… 한 번 더 올 이유를 만드는 실험
바다를 앞에 두고 작업을 이어가는 모습. 일과 휴식, 체류가 한 공간에서 겹치는 ‘런케이션’의 핵심 장면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광객은 다시 늘었지만, 제주에 머무는 시간은 길게 이어지지 않습니다

제주가 마주한 건 이 어긋난 흐름입니다.

공항은 붐비고 숙소 예약도 빠르게 찹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역 안에 오래 남지 않습니다.
머물렀다가 흩어지는 체류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도외 거주 청년을 대상으로 장기체류형 ‘런케이션’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7일 밝혔습니다. 모집은 5월 3일까지 진행됩니다.

5월과 6월 사이 최소 7일에서 최대 14일 이상 제주에 머무는 일정으로, 이후 여름과 가을까지 확대됩니다.

해안에서 진행된 색채 기록 활동. 바다와 지형에 따라 달라지는 색을 직접 관찰하며 체류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 더 오래 머물렀는데, 깊어지지 않았다

‘스치는 제주’라는 변화는 이미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의 ‘2025 제주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체류일수는 늘어났지만, 그 시간이 지역 안에서 이어지지 않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머무는 시간은 길어졌는데 그 시간은 지역 안에 쌓이지 않았습니다.

제주는 이 지점에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사람을 더 부르는 대신, 머무는 방식에 변화를 더했습니다.

■ 어디를 볼지 묻지 않는다

이번 프로그램은 출발부터 질문이 다릅니다.

어디를 갈지 묻지 않습니다. 어디에서 살아볼 수 있는지를 먼저 묻습니다.

참가자는 제주시 중심이 아니라 읍·면 지역 숙소를 선택합니다.

관광 동선에서 벗어난 자리입니다.

이 선택 하나로 경험이 달라집니다.
관광은 지나가지만, 생활이 남습니다.

며칠 머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시간을 두고 머물 때 비로소 드러납니다.

식물과 자연 소재를 활용한 기록 작업. 머무는 시간 속에서 일상의 감각을 다시 채집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제주관광공사)


■ 시간을 먼저 쓰게 했다

지원 방식도 그에 맞게 바꿨습니다.

숙박비 일부와 체험비는 사후 정산입니다.

먼저 제공하지 않고, 시간을 먼저 쓰게 합니다.
절차가 아니라 기준입니다.

머물 이유를 스스로 찾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혜택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머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사람이 찾도록 설계했습니다.

지원이 아니라 머문 시간, 그리고 그 이후의 선택이 핵심입니다.

■ 왜 청년인가

대상은 청년입니다.

이들은 이동이 빠르고, 경험을 다시 선택으로 연결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 번 머문 경험이 다시 돌아오는 이유가 될 수 있는 집단입니다.

제주는 그 가능성에 시간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한 번 더 오게 만드는 구조, 그 출발점을 ‘체류’로 잡았습니다.


■ 다녀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으로

이번 시도는 ‘관광 상품’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무엇을 보여줄지보다, 얼마나 머물게 할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 결과로 관계와 경험이 쌓이기를 기대하는 방식입니다.

제주가 바꾸려는 건 관광이 아니라, 사람이 머무는 방식입니다.
다녀가는 곳에서 한 번쯤 살아보는 곳으로, 기준을 옮기려는 시도입니다.

이 변화가 실제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은 이제 참가자들의 시간 위에서 확인됩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도외 거주 청년이 제주를 직접 경험하고, 힐링과 함께 미래에 대한 해답을 찾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발전과 청년의 미래 탐색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관광공사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됩니다. 신청은 제주인구정책 통합플랫폼에서 가능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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