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 전체를 AI 모빌리티 자율주행 실증 무대로

광주일보 2026. 4. 1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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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국가 시범도시 지정…올해 예산 610억4000만원 투입
실증 거쳐 미래차 산단·신도시 확장…자율차 3대 강국 도약 목표
/클립아트코리아
광주가 국가 AI 모빌리티 정책의 거점으로 조성된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광주를 ‘AI 모빌리티 국가시범도시’, 단기적으로는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을 병행 추진해 도시 전체를 실증무대로 바꾸는 방식으로 거점화 한다.

국토교통부는 16일 광주시 미래차 진흥원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AI 모빌리티 국가시범도시 및 자율주행 실증사업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2028년 AI 모빌리티 국가시범도시 조성사업을 착공할 예정이다. 광산구 일대에 미래차 산단 102만평, 모빌리티 기반 미래형 신도시 30만평을 조성한다.

사업비와 최종 대상지는 기본구상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해당 사업은 이미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사전기획 연구는 2025년 12월부터 2026년 7월까지 2억원 규모로 진행 중이다.

국비 5000만원, 시비 1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이어 2026년 8월부터 2027년 8월까지는 국비 20억원을 들여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한다.

국토부와 광주시는 이 과정에서 국내외 유사사례와 모빌리티 기술·서비스를 분석하고, AI 모빌리티 도시 개념과 핵심 인프라, 세부 조성계획까지 짜겠다는 방침이다.

도시가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사업은 단기 자율주행 실증이다.

국토부는 신도시 조성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대규모 도시 단위 실증을 먼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예산은 610억4000만원이다. 1차 실증구역은 광산구·북구·서구 일부, 2차는 남구·동구·서구 전역으로 제시됐다. 광주 전체를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하고, 도시 전역을 규제특례 지역으로 묶는 샌드박스 운영도 포함됐다.

국토부 자율주행 정책과 임채현 사무관은 “규제 특례와 레벨4 수준 전용차량, 대규모 학습데이터, 24시간 관제, 전용 보험을 패키지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운영은 1단계 기술개발, 2단계 원격제어, 3단계 원격지원으로 나뉜다. 안전관리자도 처음에는 운전석에 탑승하고, 이후 조수석 탑승을 거쳐 최종적으로 무인화 단계로 넘어간다. 실증 결과가 미흡한 기업은 차량을 축소하거나 반납해야 하고, 우수기업은 차량 증차나 추가 공모 기회를 받게 된다.

광주에 생기는 것은 도로 위 시험운행만이 아니다. 자동차 제작사, 자율주행 기업, 운송플랫폼, 보험사가 함께 참여하는 ‘K-자율주행 협력모델’을 제시했다.

완성차를 역설계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얹을 수 있도록 전용차량 개발·공급 체계를 만들고, 실증도시에서 생성되는 원시 데이터를 저장·전처리·표준화해 E2E AI 모델 개발까지 이어지는 데이터 파이프라인도 구축한다.

여기에 자율주행 전용 GPU(그래픽 처리장치)와 시뮬레이터를 지원하는 데이터 플랫폼, AI 학습센터 조성 구상도 담겼다. 광주가 차량, 데이터, 소프트웨어, 보험, 서비스 검증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산업 실험장으로 바뀌는 셈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국 시범운행지구는 2020년 6곳에서 2025년 55곳으로 늘었지만, 한국의 자율주행 경쟁력은 2024년 기준 11위, 점수는 65.0에 머문다고 진단했다.

국가별 실증거리도 미국 웨이모 1억6000만km, 중국 바이두 1억km에 비해 국내 전체는 1306만km 수준으로 제시했다.

국토부가 광주에서 도시 단위 규제 완화, 전용차량 공급, 데이터 축적, 24시간 운영, 보험 지원을 한꺼번에 밀어붙이려는 이유다. 목표는 결국 자율차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E2E AI 기술 확보라고 발표자료는 못 박았다.

결국 국토부 구상대로라면 광주는 단순한 실증 도시를 넘어 자율주행 공공서비스와 차세대 AI 모델이 함께 검증되는 거점이 된다.

도심에서 기술을 먼저 테스트하고, 그 데이터를 산업과 신도시 조성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광주는 ‘AI 인프라와 자동차 산업 역량을 결합한 미래 모빌리티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광주의 미래는 연구단지 한 곳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하나의 자율주행 플랫폼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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