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계문자박물관, 연구소 설립 추진…인천 문화 르네상스 구상

정회진 기자 2026. 4. 17. 13:0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명인 관장, 취임 100일 맞아 연구·전시 선순환 모델 강조
소멸 위기 문자 연구·‘문자 저장소’ 구상 밝혀
지역 문화기관 연계 강화…공항 연계 관광 루트 검토
▲ 김명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이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세계문자연구소 설립 구상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연구 기능 강화를 위한 '국립세계문자연구소' 설립과 함께 인천 지역과의 연계를 통해 '인천 문화 르네상스'를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김명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연구와 전시가 선순환하는 박물관 모델을 제시했다.

김 관장은 "처음 박물관을 설립할 때부터 세계문자연구소 설립을 전제로 출발한 박물관"이라며 "세계 문자 유산을 총정리하고 센터로서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구소 설립으로 확장되는 문자 연구

이번 비전의 핵심은 국립세계문자연구소 설립이다. 박물관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내년 예산 반영을 목표로 설립 추진위원회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추가 인력 확보와 공간 확보가 필요해 구체적인 위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도권 내 조성이 검토되고 있다.

연구소는 인류 문자의 기원부터 디지털 시대의 변화까지를 아우르는 연구를 수행하는 동시에 소멸 위기에 놓인 문자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보존 기능을 맡게 된다. 

김 관장은 "문자 패권주의에 밀려 위기에 빠진 문자들에 주목하고, 이를 발굴해 세계 문화 다양성 속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시대에 맞지 않는 문자들은 점점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를 막기 위한 '문자 저장소'와 같은 개념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해독되지 않은 고대 문자에 대한 연구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복원 작업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박물관은 이를 통해 연구와 전시가 결합된 박물관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인천 문화 르네상스로 확장

박물관은 인천 지역과의 협력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김 관장은 "인천은 성장 잠재력이 큰 도시지만 문화적 인프라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박물관이 중심이 돼 지역 문화기관과 연계하고 교육과 문화 행사 등을 통해 '인천 문화 르네상스'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천 지역 박물관과 문화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관람객 증가세도 이러한 구상의 기반으로 제시됐다. 박물관은 개관 3년 만에 누적 관람객 300만 명을 돌파했으며, 2024년 기준 연간 약 120만명이 방문하며 국립박물관 가운데 높은 수준의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향후 전시 계획도 공개됐다. 오는 5월 기획전 '글씨상점'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한글 점자 반포 10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이 예정돼 있다. 내년에는 동남아시아 문자를 주제로 한 전시와 중국 고궁박물원과 협력하는 '한자대전'(가제) 등 국제 교류전도 추진된다.

외국인 관람객 유치를 위한 관광 연계도 강화된다. 박물관은 인천경제청 등과 협력해 공항과 연계한 관광 동선을 구축하고, 박물관을 포함한 문화 관광 루트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관장은 "누적 관람객 300만명 달성은 그간의 성과를 확인하는 동시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국립세계문자연구소 설립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전시와 연구가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세계 문자문화의 메카'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