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제3주] 그러면 우리는

청어람ARMC 2026. 4. 1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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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차별 철폐 주일] 행 2:14a, 36-41, 시 116:1-4, 12-19, 벧전 1:17-23, 눅 24:13-55
[편집자 주] 세속성자 주일예배

청어람ARMC가 구성한 필진이 교회력에 따라 본문을 선정하고, 묵상을 나누며, 기도 제목을 공유합니다. 연재는 해당 주일 이틀 전인 매주 금요일 발행합니다.

2025년 대림절부터는 매주 주일뿐 아니라 성탄절과 성금요일 등 주요 절기 예배문도 함께 발행합니다. 

 부활절 셋째 주일(장애인 차별 철폐 주일) / 강단색: 흰색 

부활절 셋째 주일입니다. 또한 4월 20일은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을 기억하며 장애인 차별 철폐 주일로 지킵니다. 차별과 혐오를 없애시며 거친 길을 평탄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함께 예배합시다.

본기도

생명의 주 하나님,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엠마오로 걷던 제자들과 동행하시며 그들의 어두운 눈을 밝히시고 식은 마음을 뜨겁게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찾아오셔서 우리 눈을 밝히시고 마음속 뜨거운 울림을 느끼게 하소서. 그래서 우리가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하며 신앙의 길을 걷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양

거친 길 평탄하게(브라운워십) / 주와 같이 길 가는 것(찬 430장)

시편 116편 1-4, 12-19절

1 주님, 주님께서 나의 간구를 들어주시기에,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2 나에게 귀를 기울여 주시니, 내가 평생토록 기도하겠습니다. 3 죽음의 올가미가 나를 얽어 매고, 스올의 고통이 나를 엄습하여서, 고난과 고통이 나를 덮쳐 올 때에, 4 나는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주님, 간구합니다. 이 목숨을 구하여 주십시오" 하였습니다.

12 주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모든 은혜를, 내가 무엇으로 다 갚을 수 있겠습니까? 13 내가 구원의 잔을 들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14 주님께 서원한 것은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다 이루겠습니다. 15 성도들의 죽음조차도 주님께서는 소중히 여기신다. 16 주님, 진실로, 나는 주님의 종입니다. 나는 주님의 종, 주님의 여종의 아들입니다. 주님께서 나의 결박을 풀어 주셨습니다. 17 내가 주님께 감사제사를 드리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18 주님께 서원한 것은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다 이루겠습니다. 19 예루살렘아, 네 한가운데서 주님의 성전 뜰 안에서, 주님께 서원한 것들을 모두 이루겠다. 할렐루야.

본문

사도행전 2장 14, 36-41절

14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일어나서, 목소리를 높여서, 그들에게 엄숙하게 말하였다. "유대 사람들과 모든 예루살렘 주민 여러분, 이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내 말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
36 그러므로 이스라엘 온 집안은 확실히 알아두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박은 이 예수를 주님과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 37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찔려서 "형제들이여,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말하였다. 38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각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용서를 받으십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39 이 약속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와 또 멀리 떨어져 있는 모든 사람, 곧 우리 주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모든 사람에게 주신 것입니다." 40 베드로는 이 밖에도 많은 말로 증언하고, 비뚤어진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고 그들에게 권하였다. 41 그의 말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세례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그 날에 신도의 수가 약 삼천 명이나 늘어났다.

베드로전서 1장 17-23절

17 그리고 사람을 겉모양으로 판단하지 않으시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분을 여러분이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으니, 여러분은 나그네 삶을 사는 동안 두려운 마음으로 살아가십시오. 18 여러분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여러분의 헛된 생활방식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지만, 그것은 은이나 금과 같은 썩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라, 19 흠이 없고 티가 없는 어린 양의 피와 같은 그리스도의 귀한 피로 되었습니다. 20 하나님께서는 이 그리스도를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 미리 아셨고, 이 마지막 때에 여러분을 위하여 나타내셨습니다. 21 여러분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믿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죽은 사람 가운데서 살리시고 그에게 영광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믿음과 소망은 하나님을 향해 있습니다.

22 여러분은 진리에 순종함으로 영혼을 정결하게 하여서 꾸밈없이 서로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순결한] 마음으로 서로 뜨겁게 사랑하십시오. 23 여러분은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것은 썩을 씨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썩지 않을 씨 곧 살아 계시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누가복음 24장 13-35절

13 마침 그 날에 그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한 삼십 리 떨어져 있는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14 그들은 일어난 이 모든 일을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15 그들이 이야기하며 토론하고 있는데, 예수께서 가까이 가서,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16 그러나 그들은 눈이 가려져서 예수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17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당신들이 걸으면서 서로 주고 받는 이 말들은 무슨 이야기입니까?"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걸음을 멈추었다. 18 그 때에 그들 가운데 하나인 글로바라는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으면서, 이 며칠 동안에 거기에서 일어난 일을 당신 혼자만 모른단 말입니까?" 19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무슨 일입니까?" 그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나사렛 예수에 관한 일입니다. 그는 하나님과 모든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였습니다. 20 그런데 우리의 대제사장들과 지도자들이 그를 넘겨주어서, 사형선고를 받게 하고,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습니다. 21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분이라는 것을 알고서, 그분에게 소망을 걸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런 일이 있은 지 벌써 사흘이 되었는데, 22 우리 가운데서 몇몇 여자가 우리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은 새벽에 무덤에 갔다가, 23 그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환상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천사들이 예수가 살아 계신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24 그래서 우리와 함께 있던 몇 사람이 무덤으로 가서 보니, 그 여자들이 말한 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25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마음이 그렇게도 무디니 말입니다. 26 그리스도가 마땅히 이런 고난을 겪고서, 자기 영광에 들어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27 그리고 예수께서는 모세와 모든 예언자에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서 자기에 관하여 써 놓은 일을 그들에게 설명하여 주셨다.

28 그 두 길손은 자기들이 가려고 하는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더 멀리 가는 척하셨다. 29 그러자 그들은 예수를 만류하여 말하였다. "저녁때가 되고, 날이 이미 저물었으니, 우리 집에 묵으십시오." 예수께서 그들의 집에 묵으려고 들어가셨다. 30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려고 앉으셨을 때에, 예수께서 빵을 들어서 축복하시고, 떼어서 그들에게 주셨다. 31 그제서야 그들의 눈이 열려서, 예수를 알아보았다. 그러나 한순간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32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성경을 풀이하여 주실 때에, 우리의 마음이 [우리 속에서] 뜨거워지지 않았습니까?"

33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서,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보니, 열한 제자와 또 그들과 함께 있던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34 모두들 "주님께서 확실히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35 그래서 그 두 사람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비로소 그를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하였다.

그러면 우리는

첫 사람들, 가 보지 않은 길을 만드는 사람들. 사도행전 2장은 가슴 벅차게 다가옵니다. 오순절 사건 이후, 예수님을 직접 만나지 않았던 '사람들'도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기로 결단합니다. 그들은 누구일까요. 그들은 '흩어져 있던 사람들', 각지에 흩어져 살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었습니다. 성전이 무너지고 각국에 흩어져 있던 사람들은 다시 예루살렘으로 모여들어 이 광경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이름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들은 누구의 명성이나 이름으로 대표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사람들'로 불립니다. '사람들'은 베드로와 다른 열한 사도들이 고백한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사도 2:37) 그리스도를 믿기로 결단합니다.

마음에 찔렸다는 것이 어떤 감정인지 헬라어 원어를 보면 더 깊이 알 수 있습니다. '마음에 찔려'는 헬라어 카타뉘쏘(κατανύσσω)로, 그 뜻은 '아래로 깊이 강하게 꿰뚫는 울림'이란 뜻입니다. 베드로와 다른 열한 사도의 복음의 소식을 듣고 가슴 깊이 느낀 사람들, '양심(良心)'이 흔들리는 사람들, 복음을 전해 듣고 예수님을 뵌 적이 없지만 마음 깊이 울림을 간직한 사람들, 차마 모른 척하고 살 수 없는 이들이 '개종한 첫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이렇게 묻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디로 가야 합니까?"라고 말입니다. 이 간절한 물음은 읽는 이들도 자연스럽게 자기 질문과 겹쳐 보게 합니다. 이름 없는 사람들이 우리들을 대변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그저 마음속에 깊은 울림만이 이 간절함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서툴지만 천천히 길을 만들어 갑니다. 이전까지는 예수님 보지 않고 믿는 이들이 없었지만, 이제 '사람들'은 새 시대를 맞이합니다. 그들의 깊은 곳의 갈망을 울리는 그 소리에 따라 믿음을 고백하며 그들은 그리스도인이 되기로 결단합니다. 처음 맞이하는 순간, 변화를 기다리며 시대를 개혁하고 기쁜 소식을 받아 전하는 이들이 됩니다.

이 '사람들'은 길이 닦인 곳으로 걸어가는 대신에 먼 길을 돌아갔다가 오는 수고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누구도 가 보지 않았기에 그것이 옳고 그른지는 오직 마음속의 울림만 따를 뿐입니다. 마치 엠마오로 가는 길의 제자들처럼 말입니다. 부활을 목격했던 '사람들'은 엠마오로 가는 길에 이제 어떻게 살지 궁리합니다. 고향으로 돌아가 이전처럼 살기를 바라지만 그들 안에는 오직 '그 즈음에 일어난 사건'만이 가득할 뿐입니다. 그들을 사로잡고 전부가 되어 버린 사건은 쉽게 떠나지 않습니다. 그들 마음 깊은 곳의 울림은 그리스도를 알아보게 합니다. 그리스도가 함께 저녁 식사를 나누며 빵을 떼시자, 그들의 눈이 열립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되짚어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그들의 경험은 헛되지 않습니다. 돌아갔으나, 진정으로 예루살렘에 이르는 길을 만들어 냅니다. 그 누구보다 강렬하고 뜨겁게 그리스도를 만나 살아감을 고백합니다. 그들의 질문은 그리스도를 알아보는 길로 이어지게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이 아니라 스스로의 언어를 찾고 해석하는 과정이, 느리고 서툴지만 결국 예루살렘에 이르는 길이 됩니다.

교회는 그렇게 시작합니다. 그들의 질문은 우리를 예루살렘, 첫 자리로 초대합니다. 복음의 현재형은 지금도 우리 안에서, 언제든지, 길 위의 질문으로 초대합니다. 첫 사람들의 그 질문을 돌아봅니다. 도저히 모른 척할 수 없었던 '마음의 찔림'이 내 안에서 솟구쳐 오릅니다. 안주하고 타협하기보다는 여전히 길 위에 서게 합니다. 복음이 나에게 길이 되어, 첫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르게 합니다. 마음속을 꿰뚫는 울림을 지금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첫 사람들'이 되기를 원하며 그들과 연결됩니다. 길 위에 선 '사람들', 질문하며 길을 걷는 이들, 비로소 눈이 열리는 경험을 하는 뜨거운 사람들이 되는 순간이 우리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우리는 그 가능성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이쁜이 / 성공회 남양주성생원교회 관할사제

적용 질문

○ 읽은 말씀에서 내 마음에 가장 선명하게 새겨진 한 구절은 무엇인가요? 왜 그렇게 느껴졌나요?

○ 나는 지금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가고 있나요?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라는 물음을 내 삶의 언어로 바꾸면 어떤 질문이 될까요?

세속성자의 기도

부활절의 기도 3

지혜의 주님, 나 자신을 아는 지혜를 주소서. 주님은 지금도 우리와 동행하고 계시지만 우리는 그것을 자주 망각합니다. 주님은 우리가 누구인지 잘 아시겠지만 우리는 나 자신이 누구인지 잘 모릅니다.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내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 사이에서 늘 초조합니다. 마음이 넓으신 주님, 당신이 인간의 가장 비천하고 부끄러운 면면을 얼마나 너그럽게 바라보고 계시는지 몸과 마음으로 알기 원합니다. 옆에 계신 당신을 잊고, 나다움을 잃은 채 같은 자리를 맴도는 우리를 도와주소서. 사려 깊은 경청자이신 주님께 마음 털어놓을 기회와 용기를 주소서. 존재의 안팎을 있는 그대로 알아가며, 더욱 진실된 순례의 길을 걸어가게 하소서.

[호흡 기도] 알기 / 원합니다
*부활절 기간 호흡 기도는 매주 부활절의 기도를 기억하며 개인적 기도 시간에 실천해 볼 수 있는 짧은 기도문입니다. 제시된 짧은 기도문에 맞추어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호흡 기도를 연습해 보세요.

중보기도

장애인을 향한 모든 차별이 철폐되기를 기도합시다

모든 사람을 당신의 형상대로 존귀하게 지으신 주님.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을 맞아 기도하오니 장애를 가진 사람도 장애가 없는 사람도 모두 똑같이 하나님 주신 삶의 아름다움과 존엄을 누리며 사는 세상이 오게 하소서. 장애인들을 향한 사회 인식이나 제도가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 사회에는 차별과 혐오가 존재하고, 격리와 시혜의 관점에서 장애인을 대하는 시선이 여전합니다. 장애인들을 향한 편견과 오해, 차별이 속히 사라지고, 제도와 인식이 개선되어 장애가 아무렇지 않은 세상이 오게 하소서. 장애인들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그들의 기본권을 억압하거나 차별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시고 장애인들도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등 모든 기본적 권리를 똑같이 보장받게 하소서. 큰 나무와 작은 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숲을 이루듯이, 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 어우러져 조화롭고 평화로운 하나님나라를 이루어 가게 하소서.

구도자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길과 진리가 되시는 주님. 질문하는 모든 이들의 대화 상대가 되어 주시고, 길을 찾는 모든 이들의 길이 되어 주소서. 진리는 교회라는 울타리나 제도가 정한 교리 안에 갇히는 것이 아님을 기억합니다. 익숙한 울타리 안에 머물든, 그곳을 떠나왔든, 혹은 그 사이 어딘가에서 서성이든 관계없이 선하고 아름답고 참된 삶을 찾아가는 모든 구도자들의 발걸음을 축복하소서. 이들이 자신과 세계에 대해 정직하게 묻고 고민할 때, 그 물음에 기꺼이 동행하며 마음을 나눌 벗들을 만나게 하소서. 어떤 신앙을 갖고 있든, 어떤 전통에 속해 있든 관계없이 길을 찾는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에 깊이 귀 기울이고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안전한 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교회가 섣불리 하나의 정답을 쥐어 주기보다, 저마다의 상처와 고유한 걸음을 있는 그대로 환대하는 너른 마당이 되면 좋겠습니다. 다름 속에서도 기꺼이 곁을 내어 주는 따뜻한 연대 속에서, 길을 묻는 모든 구도자들이 결코 외롭지 않게 참되고 선하고 아름다운 삶의 여정을 걸어가게 하소서.

청어람ARMC newsnjoy@newsnjo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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