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반복’ 북중미 챔피언스컵의 행운…손흥민, MLS 선택은 옳았다

손흥민(34·LAFC)은 지난해 여름 정들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30대 중반에 가까워진 그는 축구 선수로 전성기도 지나가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실상 ‘라스트 댄스’가 예고된 그는 개최지 미국에 안착했다. 손흥민은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8개월 남짓한 시간이 지난 결과 손흥민의 선택은 옳았다는 분위기로 흘러간다.
한국이 이번 월드컵 조 추첨에서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조별리그를 모든 경기(1~2차전 과달라하라·3차전 몬테레이)를 치르면서 엇갈린 감은 있지만, 예상치 못한 행운이 따랐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로스앤젤레스(LA)FC가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에서 승승장구하면서 남들보다 먼저 멕시코 고지대에 적응할 기회를 잡았다.
고지대의 가장 큰 고민은 산소다. 인체에 필요한 산소량은 똑같은데 고지대는 공기 밀도가 낮아 대기 중의 산소 농도가 부족해 쉽게 지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경기를 치르는 멕시코 과달라하라는 해발 1571m 고지로 선수들의 체력이 쉽게 떨어지고, 기압이 낮아 평소와 다르게 공이 날아간다. 스포츠 과학자에 따르면 선수들이 자신이 뛰어야 하는 고지대보다 300~700m 더 높은 지역에 적응하면 산소 부족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
그런데 손흥민이 북중미 챔피언스컵에서 만나는 상대들의 안방이 딱 이런 장소다.
손흥민은 지난 15일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크루스 아술과 북중미 챔피언스컵 8강 2차전(1-1 무)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LAFC가 1차전에서 이미 3-0으로 승리했기에 승패보다 주목받은 것은 고지대 영향이었다.
해발 2100m 고지대에 위치한 푸에블라는 손흥민의 장기인 스프린트를 살린 침투나 특유의 감아차기 같은 플레이가 모두 제한될 것으로 점쳐졌다.
실제로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다소 고립되는 느낌을 줄 정도로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는데 힘을 기울였다. 경기 막바지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패스로 페널티킥(PK)을 유도한 장면이 눈에 띄었을 따름이다. 그래도 손흥민은 추가 시간을 포함해 100분 가까이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고지대 첫 경험을 잘 넘겼다.
손흥민에게 또 다른 행운이라면 16일 북중미 챔피언스컵 4강 상대로 멕시코 강호 톨루카가 확정됐다는 사실이다. 톨루카는 MLS 강호 LA 갤럭시를 꺾고 4강에 올랐다. 톨루카는 푸에블라보다 더 높은 해발 2670m라는 극한의 고지대 멕시코 톨루카시에 홈구장이 있다. 북중미에서도 가장 높은 지역으로 손꼽히다보니 원정팀에게는 험지로 분류된다. 손흥민이 톨루카까지 꺾고 결승에 올라 LAFC의 첫 우승을 견인한다면 최적의 결과겠지만, 그러지 못하더라도 두 번의 고지대 경험 만으로 충분한 성과로 보인다.
손흥민이 북중미 챔피언스컵에서 쌓은 고지대 경험은 나머지 선수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도 관심사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과달라하라와 환경이 유사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캠프 훈련장을 차렸다. 솔트레이크시티 훈련장은 기온과 습도 등 기후 조건이 과달라하라와 유사할 뿐만 아니라 해발 1460m의 고지대다. 한국과 시차 역시 미국의 서머타임을 적용하면 15시간으로 동일하다. 손흥민은 북중미 챔피언스컵 결승전에 오를 경우 6월초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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