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공천? 경선?…시간에 쫓기는 국힘 경기지사 공천
단수공천 4월 중순, 속성경선 4월 말, 정식경선 5월 초 현실화
추가 공모에도 후보 경쟁력 변화 제한…선택 지연 구조
공관위 셈법 vs 후보 체감 온도차…전략 공백이 최대 리스크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공천이 장기화되면서 판단 기준이 '인물경쟁'에서 '시간표'로 이동하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단수공천, 속성 경선, 정식 경선 가운데 무엇을 선택하느냐보다 언제 후보를 확정하느냐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소속 경기지역 국회의원 6명은 전날인 16일 공관위를 향해 조속한 경기지사 후보 결정을 요구하며 공개 압박에 나섰다. 후보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가 이어지면서 지역 조직 가동이 지연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움직임이다.
경기도는 31개 시·군을 포괄하는 전국 최대 선거구다. 광역단체장 후보는 기초·광역의원 후보들과 연동해 움직여야 하는 구조다.
후보 확정이 늦어질수록 조직 정비, 공약 설계, 권역별 전략 수립이 동시에 지연될 수밖에 없다. 공천 방식 논쟁이 길어질수록 선거 전략 자체가 공백 상태에 놓이는 구조다.
▲단수공천, 속성경선, 정식경선…결국 '시간표 경쟁'
현재 공관위가 선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세 가지다.
가장 빠른 방식은 '단수공천'이다. 내부 경쟁력 조사와 정무적 판단을 바탕으로 후보 1명을 즉시 확정하는 방식이다. 공관위 의결과 최고위원회 재가 절차를 감안하면 이르면 4월18~19일 사이 결론이 가능하다.
이 경우 약 5주 안팎의 본선 준비 기간을 확보할 수 있다.
경기지사 선거 특성상 시간 확보는 분명한 이점이다. 반면 추가 공모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단수공천을 강행할 경우 정당성 논란과 탈락 후보 반발은 불가피하다.
'속성 경선'은 절차를 최소화한 단기 여론조사 방식이다. 공고, 조사 설계, 여론조사, 결과 발표까지 최소 7~10일이 소요된다. 즉시 착수하더라도 후보 확정은 4월 28~30일이 예상된다.
형식상 경선을 거치기 때문에 단수공천보다 반발이 적고 결과 수용성이 높다. 다만 본선 준비 기간은 약 3주 수준으로 줄어든다. 경기도처럼 조직 규모가 큰 선거에서는 이 시간 차이가 실제 경쟁력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
'정식 경선'은 안심번호 확보와 토론, 검증 절차를 모두 거치는 방식이다.
당헌·당규상 가장 원칙적인 방식이지만 시간 부담이 가장 크다.
안심번호 추출과 경선 일정까지 감안하면 최소 10~14일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후보 확정 시점은 5월3~7일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본선 준비 기간은 2주 남짓에 불과하다. 조직 재편과 메시지 확산이 제한되면서 실전 대응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4월19일 '골든타임'…놓치면 구조적 열세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6명은 4월19일 전후를 사실상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봤다.
단수공천이 이 시점을 넘겨 무산될 경우, 속성 경선이나 정식 경선으로 전환이 불가피하다. 이는 곧 본선 준비 기간 축소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경기지사 후보군 일부에서 "자신이 아니어도 무방하니, 선거 전체를 위해 후보 확정만이라도 서둘러 달라"는 요구를 지도부와 공관위에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A후보는 "현재로선 당 지도부와 공관위가 경기도지사 후보 공천을 방치하는 모습으로 밖에는 비춰지지 않는다"며 "지도부와 공관위가 유념한 후보가 아닌 경쟁력을 갖는 후보가 빨리 결정돼야 경기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후보 확정과 단일화된 구도를 토대로 조직 정비와 메시지 선점에 나선 상태다. 반면 국민의힘은 후보 확정 지연으로 출발선 자체가 뒤로 밀린 상황이다.
경기도 선거는 규모가 큰 만큼 권역별 조직력과 동원력이 승패를 좌우한다. 경기 북부와 남부, 31개 시·군별 전략이 달라야 하고, 기초·광역 후보들과의 연동도 필수적이다.
때문에 시간 격차는 단순한 '며칠 차이'가 아니라 조직 완성도 차이로 확대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공관위가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이미 시간 경쟁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결정이 늦어질수록 선택지가 아니라 결과가 제한되는 국면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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