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5000원으로 MRI·CT 투자”…의료기기 STO 시대 연다
5000원 단위 투자…고가 의료기기 ‘조각화’
연 8~9% 배당 구조…렌탈료 기반 수익 설계
글로벌 제조사 협업…품질·유지보수 리스크 차단
투자계약증권 방식 공모…연내 1호 상품 추진
2028년까지 500억 발행 목표…상품 다각화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원재연 기자] “3년 내 500억원 규모 의료기기 토큰증권 시장을 열겠다. 단 5000원으로도 MRI 등 고가 의료기기 한 대의 수익 일부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리턴플러스는 자산을 ‘선점하는 시장’이 아닌 ‘공유하는 시장’으로 바꾸고자 한다.”
국내 STO 시장 기반이 점차 마련되는 가운데 의료기기 STO(토큰증권 발행) 사업에 나선 스타트업 리턴플러스의 최정만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의료기기 STO를 시작으로 일반 투자자도 우량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사업 포부를 밝혔다.

“5000원으로 자산 나누는 시대”…금융 형평성 겨냥
그는 씨티은행에서 부동산 담보대출 업무를 담당한 데 이어 부동산 시행법인 등에서 경력을 쌓으며 자산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 비대칭과 투자 기회의 불균형 문제에 주목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기관투자자나 자산가에게만 열려 있는 투자 기회가 일반 투자자에게는 제한돼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누구나 우량 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자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리턴플러스가 첫 STO 상품으로 선택한 자산은 CT, MRI 등 10억원을 웃도는 고가 의료기기다. 투자자는 5000원 단위로 참여해 연 8~9% 수준의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 중이다.
회사는 지멘스, GE헬스케어, 필립스 등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사의 국내 대리점과 공급 계약을 추진한다. 병원에 실제 공급되는 기기 가격을 기준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조달된 자금으로 기기를 설치하는 구조다. 이후 유지보수와 보증은 제조사 및 대리점이 담당한다.
최 대표는 “투자자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이 품질을 보증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셈”이라며 “병원이 납부하는 렌탈료를 기반으로 수익이 발생하고, 이를 유안타증권 계좌관리 시스템을 통해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행과 공모, 수익 분배는 리턴플러스가 맡고, 계좌관리는 증권사가 담당하는 이중 안전 구조를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감가상각·고장 리스크 구조 반영…“안정적 현금흐름 초점”
해당 상품은 매각 차익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초점을 맞췄다. 회사는 연간 렌탈료를 기기 가격의 약 20% 수준으로 설정하고, 플랫폼 비용 등을 반영해 투자자에게 연 8~9%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의료기기 특성상 감가상각이 발생하는 점도 구조에 반영했다. 최 대표는 “기기의 경제적 수명을 10~15년으로 보고 보수적으로 배당 구조를 설계했다”며 “만기 시 잔존가치는 국내외 중고시장 기준으로 산정해 투자설명서에 투명하게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멘스, GE, 필립스가 설치부터 유지보수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기기 고장이나 비용 리스크는 구조적으로 통제된다”며 “일반 부동산 투자와 차별화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리턴플러스는 STO 유통시장이 아직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연내 1호 상품 출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현행 자본시장법 체계 내에서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제출해 공모 방식으로 첫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GE헬스케어 128채널 CT를 기초자산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금융당국 인가를 받은 유통 플랫폼과 연계해 2차 거래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며 “한조각을 발행부터 유통까지 연결된 생태계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2028년까지 누적 발행 규모 500억원, 5종 이상의 의료기기 STO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병원 수요 확인…실버타운·스마트팜으로 확장
병원 수요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20억~30억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를 초기 비용 없이 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며 “개원 초기 병원이나 중소형 클리닉 중심으로 실수요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턴플러스는 법무법인 바른·광장과 협력해 증권신고서 및 계약 구조를 설계하고 있으며 유안타증권이 계좌관리 기관으로 참여해 금융 신뢰성을 높였다. 의료기기 공급은 국내 대리점을 통해 글로벌 제조사와 협력할 계획이다.
향후 자산군 확장도 추진한다. 최 대표는 “의료기기 이후에는 실버타운 STO를 준비하고 있다”며 “고령화 시대에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팜 등 의식주 기반 자산으로 확대해 소액으로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시대를 열겠다”며 “AI 기반 수익성 분석과 리스크 평가 시스템을 고도화해 개인 맞춤형 투자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리턴플러스는 프리A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1호 상품 발행과 병원·공급사 네트워크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금융과 실물 현장을 경험하며 정보와 자본이 있는 사람만 좋은 자산에 접근하는 구조적 불평등을 봐왔다”며 “한조각은 그 구조를 바꾸기 위한 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물자산 STO가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일상적인 투자 수단이 되는 시대에, 리턴플러스가 그 중심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연서 (yonso@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집값 2억원 뛰었어요"…SK하닉이 쏘아올린 효과
- 이란戰에 파나마 운하 북새통…줄 안 서고 통과하는데 60억
- 전광훈 "난 오줌도 혼자 못싸는 중환자"…보석 후 첫 재판
- "내 계좌엔 얼마?" 삼성전자, 오늘 배당금 쏜다...이재용 551억
- "한국 7억 보내면 테러에"...'미스 이란', 삭제하더니 감사?
- "고발할 것"·"입틀막"…전재수·한동훈, 까르띠에 시계 공방전
- 늑대 '늑구', 열흘만에 집으로…17일 포획 성공
- 생후 2개월인데…"건강해지라고" 떡국 먹인 친모, 검찰 송치
- 신고 반복에도 소극 대응..결국 흉기 난동으로 [그해 오늘]
- "제자와 불륜 갈등"…`몰카 설치` 류중일 감독 사돈, 1심 무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