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 “연구소 설립…문자 문화 메카로”

김현경 2026. 4. 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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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국립세계문자연구소'를 설립하고 질적 전환에 나선다.

김명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물관의 새로운 비전과 미래 성장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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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인 관장 취임 100일…중장기 계획 발표
‘문자로 만나는 세계문화, 미래를 준비하는 열린 박물관’ 비전
김명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국립세계문자연구소’를 설립하고 질적 전환에 나선다.

김명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물관의 새로운 비전과 미래 성장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개관 3년 만에 누적 관람객 300만명을 돌파하며 대중적 기반을 다진 국문박은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도약을 도모한다.

김 관장은 ‘문자로 만나는 세계문화, 미래를 준비하는 열린 박물관’을 새 비전으로 선포하며 “문자 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언어, 기록, 미디어 등 인간 소통 전반을 아우르는 확장된 박물관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새 비전의 핵심 동력은 ‘국립세계문자연구소’ 설립이다. 연구소는 인류 문자의 기원부터 디지털 시대의 문자 변화까지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전문 기관으로, 국내외 연구자 네트워크 및 세계 문자 자료 아카이브를 통해 기존의 ‘전시·교육’ 중심에서 ‘전문 연구’가 결합된 유기적 박물관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특히 소멸 위기에 처한 문자를 체계적으로 기록·연구해 인류 공동의 유산을 보호하는 중심축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 관장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긴밀히 협력해 연구소 설립을 단계적으로 추진, 박물관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국문박은 관람객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외 전시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오는 5월 1일 글씨의 의미와 예술성을 조명하는 ‘글씨상점’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한글 점자 반포 100주년 기념 특별전 ‘소통하는 점–훈맹정음’(가제)을 개최한다.

내년 5월엔 동남아시아 각국의 문자를 전래동화와 함께 소개하는 특별전 ‘아세안의 동화’(가제)를 선보인다.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오는 7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샹폴리옹세계문자박물관에서 교류전 ‘한 왕의 꿈, 만 백성의 말’을 열고 양국 문자 교류의 역사를 조명한다.

또한 한·중 수교 35주년을 기념해 중국 베이징 고궁박물원과의 협력 전시 ‘한자대전’(가제)을 내년 10월 개최할 예정이다. 이 전시는 한자의 기원과 발전 과정, 한자 문화권의 형성,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문화적 영향과 미래적 의미를 폭넓게 조망한다.

이들 전시는 ‘세계문자사 시리즈’로 기획돼 향후 라틴 문자(영어), 가나(일본어) 등 세계의 다양한 문자와 문명을 다루는 특별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아울러 국문박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관람객의 편의성을 제고한다. 현재 10개국으로 제공되는 다국어 서비스에 러시아어를 추가해 글로벌 접근성을 높이고, 소장 자료의 3D 데이터화 및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으로 시공간의 제약 없는 온라인 관람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김 관장은 “누적 관람객 300만명 달성은 그간의 성과를 확인하는 동시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국립세계문자연구소 설립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전시와 연구가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세계 문자 문화의 메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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