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o’ 곽영서 “미국 유학, 유학원 도움 ‘No’…자기주도로 ‘아이비리그’ 문 열 수 있다?”[이사람]

우물 안 개구리, 이 강박을 깨려는 노력이 한반도 곳곳에서 분출한다. 세상이 ‘코로나19’를 거치며 판이 뒤바뀐 인상이다. 누구나 세상을 보던 시각도 달라졌다. 세상이 우리를 보는 시각도 몇해 전과 비교해 천양지차다.
교육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새록새록 감지된다. ‘맹모삼천지교’는 구례의 가치로 여전히 현재를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자기주도형 가치 추구와 AI가 합일점을 찾아, 스스로 알아서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한발 나아가 유학도 마찬가지다. 종로의 유학원을 뻔질나케 드나들지 않아도, 세계 명문대의 문을 열 수 있는 세상이다. 정말 왕도는 있을까? 그 길을 제시한 ‘InHero’의 영서 대표를 만났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InHero는 기존 학원이나 컨설팅과 무엇이 다릅니까?
“기존 시스템은 학생을 충분히 이해하기 전에 방향을 먼저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급하게 활동을 만들거나, 남들이 하는 스펙을 따라가게 되고, 결국 자신의 이야기와는 거리가 생기게 됩니다.
InHero는 그 출발점을 다르게 잡고 있습니다. 점수보다 먼저 학생의 사고 방식과 학습 패턴을 보고, 무엇에 반복적으로 끌리는지, 어디에서 막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선택하는지를 기반으로 방향을 설계하려 합니다. 빠르게 스펙을 채우는 것보다, 학생이 어떤 흐름으로 움직이는 사람인지를 먼저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거나 답을 주는 구조가 아니라, 학생이 남기는 질문과 선택, 반복되는 어려움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해석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아직 완성된 시스템이라기보다, 학생의 데이터를 단순히 쌓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패턴으로 읽어 방향 설계에 반영하려는 시도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결국 InHero는 무엇을 하라고 제시하기보다, 이 학생이 어떤 구조로 성장하는 사람인지를 먼저 이해하고 그 위에서 방향을 함께 설계하려는 접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왜 한국 학생들에게 특히 필요한 서비스라고 보십니까?
“한국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단순히 영어 실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개념은 이해했지만 영어로 사고가 끊기고, 활동은 하지만 자기 이야기로 연결되지 않으며, 방향을 잡지 못하는 구조적 단절이 반복됩니다.
과외 학생들을 보면서도 같은 문제를 많이 확인했습니다. 학생들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방향과 언어 사이에서 동시에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InHero는 처음부터 미국 대학 진학과 글로벌 교육 환경을 기준으로 설계된 플랫폼입니다. 동시에 한국에서 직접 입시와 유학을 경험한 창업자로서, 학생들이 어디에서 가장 자주 막히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 번역이 아니라, 한국어와 영어 사이의 사고 흐름 자체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글로벌 교육의 좋은 구조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실제로 겪는 혼란을 줄이는 방향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왜 AI 시대에 자기주도학습이 더 중요해진다고 보십니까?
“AI가 발전할수록 ‘정답을 빠르게 찾는 능력’은 더 이상 차별화 요소가 되지 않습니다. 정보는 이미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답을 찾는 일은 AI가 더 빠르게 수행합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학생이 자기 사고 구조를 이해하고, 스스로 방향을 설정하며,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사고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능력입니다.
저는 자기주도학습을 단순히 혼자 버티는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AI 시대의 자기주도학습은 AI를 답을 대신 주는 도구가 아니라, 내 사고를 더 깊게 만드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InHero 역시 답을 주는 플랫폼이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고 더 빠르게 방향을 찾도록 돕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결국 AI 시대에는 정답을 찾는 능력보다, 질문을 설계하고 자기 구조를 이해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문제의식은 본인의 경험과도 연결되어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저는 누군가 방향을 정리해주거나 이야기를 만들어준 적 없이 미국 대학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경기외고 국제부에서 IBDP 과정을 시작했지만, 반 년 만에 이과 과목 선택의 제약과 더 넓은 교육 환경에 대한 갈증을 느껴 홀로 유학을 선택했습니다. 이후 미국 고등학교에서 3년을 보내며 스스로 진로와 학업 방향을 설계했고, 그 과정을 거쳐 아이비리그 코넬대 공대의 전기전자컴퓨터공학에 도달했습니다. 현재는 만 20세 창업가로 InHero를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 과정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왜 이 선택을 해야 하는지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계속 결정을 내려야 했고, 그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막막했습니다. 방향이 맞는지에 대한 확신 없이 움직이다 보니, 스스로 선택을 하면서도 계속 흔들리고, 같은 고민을 반복하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어떤 선택은 돌아보면 비효율적이었고, 어떤 선택은 왜 했는지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돌아보면 문제는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그 정보를 제 구조에 맞게 해석해줄 시스템의 부재였습니다. 제 주변 학생들, 과외 학생들, 심지어 값비싼 컨설팅을 받은 학생들조차 비슷한 방식으로 헤매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개인적인 경험으로 끝내지 않고, 다음 학생들은 덜 겪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문제의식이 InHero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AI 시대의 교육은 더 많이 가르치는 방향이 아니라, 학생을 더 깊이 이해하는 방향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봅니다. InHero는 학생의 사고 구조, 반복되는 막힘, 성장 패턴을 읽고, 이를 바탕으로 방향을 설계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nHero가 열고 싶은 ‘기회’는 무엇입니까?
“지금의 글로벌 교육 정보와 입시 준비 과정은 비용이 높고 구조가 복잡해, 일부 학생들에게만 기회가 집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많은 학생들이 시작 단계에서부터 위축되거나 재정적 이유로 포기하게 됩니다.
InHero는 이 구조를 조금 다르게 풀어보려는 시도입니다. 모두를 해외로 보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일부에게만 열려 있는 교육의 구조적 장점을 더 많은 학생이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이 과정을 기술로 완전히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AI와 데이터 기반 방향 설계를 통해, 기존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도 개인 맞춤형 구조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는 정보를 파는 사람이 아니라, 기회를 넓히는 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재정적 이유나 외부적 조건 때문에 포기하는 학생이 줄어들고, 더 많은 학생이 자기 방향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변화라고 봅니다.”
왜 교육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왜 그것을 ‘구조의 문제’라고 보십니까?
“AI가 일상이 된 시대에는 교육의 기준 자체가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정보를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방향을 설정하고 자기 사고 구조를 이해하며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입니다.
저는 교육 문제를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고 봅니다. 많은 학생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구조적으로 읽고 설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학생들은 노력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와 조언 속에서 “그래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가”를 끝내 정리하지 못한 채 흔들립니다.
입시 역시 성적, 활동, 에세이, 진로를 따로 준비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 모든 요소는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되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겉으로는 열심히 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분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학생들은 남들이 하는 활동을 따라가다가 자기 이야기를 잃게 됩니다.”
InHero의 장기 비전은 무엇입니까?
“InHero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입시 플랫폼이 아닙니다. 학생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는 서비스도 아닙니다. 학생이 자기 사고 구조를 이해하고, 자신의 스토리를 발견하며, 그 위에서 더 빠르게 방향을 선택하도록 돕는 시스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Cognia 인가를 취득해, 미국식 창의 교육과 AI 기반 자기주도 학습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교육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재정적 이유나 물리적 제약 때문에 글로벌 교육의 구조를 포기하지 않도록, 더 많은 학생에게 사고 중심 교육과 자기주도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남의 스토리가 아니라,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InHero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 ‘InHero’의 곽영서 대표
- 만 20세
- 학력 코넬 대학교 공과대학 - 전기전자컴퓨터공학 (학사) Electrical and Computer Engineering 졸업 예정: 2028년 5월 | Ithaca, NY
- 주요 경력
① LX세미콘 - 머신러닝 인턴 (2026.02-현재)
DDR PART TVTCON팀 소속, 반도체 설계 평가 및 검증 자동화 체계 구축 담당.
② 에드윈 칸 연구실 (Cornell) -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여름 연구조교)
근거리 전파 감지(NCS) 기반 착용형 근전도(RMG) 센서 설계, 얼굴·목 근육 신호 분류를 위한 머신러닝 파이프라인 개발. 우울증·PTSD 등 정신건강 진단 응용 탐구.
③ ARIBIO, 미국 샌디에이고 - 통계 엔지니어/제약 분석 인턴 (2025.01-02)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에 통계 분석 및 전산 모델링 적용, 신경계 질환 진단 개선을 위한 신경 인터페이스 개념 연구 보조.
④ 해파리 피부 기반 웨어러블 땀 바이오센서 연구 - 연구원 (2021.08-현재 해파리 피부를 활용한 반투과성 땀 패치 개발, 전해질 투과성 80% 향상. 300회 이상 생체적합성 실험 수행, 2023 나노코리아 심포지엄에서 200명 이상의 전문가 앞에 발표.
⑤ Cornell Engineering World Health - 제품개발/통합설계 엔지니어 (2024.10-현재) 저비용 고적응성 의족 ‘OneSize Foot’ 개발 참여. 18명 이상(통가 수혜자 포함)에게 맞춤 제공.
⑥ Cornell Engineers for a Sustainable World - 웹/소프트웨어 개발자 (2024.10-현재) HTML·CSS·JavaScript 기반으로 단체 웹사이트 전면 재설계 및 성능 최적화.
⑦ 아마존 KDP 출판 - 저자 (2023.05-2024.07)
미적분학 III을 철학에 적용한 독창적 연구서 자비출판 (80부 이상), 학교 강연 3회 진행.
- 리더십 활동
o 공식 TEDx Saco, ME - 회장(23), 스피커 리드(22), 멤버(21) / SNS 마케팅으로 도달률 400% 향상, 후원금 300% 증가
o Thornton Academy STEM 클럽 - 창립자/대표 (2022.09-2024.06) / 메인주 과학경진대회 첫 참가, $500 교내 보조금 확보
o개인 튜터/컨설턴트 리드 (2022.02-현재) / 40명 이상 STEM 지도, SAT 수학 500점→750점 향상 사례 과외 및 티칭 학생 40명 이상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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