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 ‘검은 반도체’ 만전김 눈독 [H-EXCLUSIVE]

박지영 2026. 4. 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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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 산업을 둘러싼 투자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김 브랜드 만전식품이 글로벌 사모펀드(PEF)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만전식품은 '만전김' 브랜드를 앞세워 백화점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한 프리미엄 김 업체로 자리 잡았다.

'K-푸드' 매력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만전식품은 단순 김 가공업체가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에서 차별화될뿐만 아니라 이미 해외 판매망을 확보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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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G·앵커 등 인수 후보 거론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 산업을 둘러싼 투자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김 브랜드 만전식품이 글로벌 사모펀드(PEF)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력 후보로는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거론된다. 원재료 생산 공정과 해외 판매망을 동시에 갖춘 기업으로 평가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몰리는 양상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만전식품 매각주관사 EY한영이 복수 원매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글로벌 PEF가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경영권 거래는 수의계약 또는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만전식품은 1979년 ‘만전상회’를 모태로 하는 김 가공 전문 기업이다. 1995년 하남공장을 준공하고 만전식품을 설립하면서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 만전식품은 ‘만전김’ 브랜드를 앞세워 백화점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한 프리미엄 김 업체로 자리 잡았다. 만전식품 매도자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는 2021년 약 1000억원에 회사를 인수했다. 만전식품은 일찍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해 매출의 상당 부분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같은 사업 구조로 인해 시장에서는 글로벌 PEF를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지목하고 있다. ‘K-푸드’ 매력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만전식품은 단순 김 가공업체가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에서 차별화될뿐만 아니라 이미 해외 판매망을 확보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원재료인 마른김 생산을 내재화한 점도 강점이다. 마른김은 조미김과 김 스낵 등 다양한 제품의 원재료다.

실적 성장세도 확인된다. 만전식품 매출은 2022년 619억원에서 2025년 890억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12.9%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약 55% 증가한 148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유력 후보로는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거론된다. TPG는 지난해 동종 경쟁업체 광천김 매각이 추진될 당시 잠재적 원매자로 언급됐다. 운용사는 국내 미드캡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한국 내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TPG는 2017년 바닥재 기업 녹수 경영권 지분을 약 3600억원에 인수한 뒤 2024년 약 4500억원에 매각했다. 2023년 TPG가 3000억원을 투자한 화장품 용기 기업 삼화는 지난해 8000억원에 팔렸다. 운용사는 지난해 중순부터 약 2조원 규모 ‘아시아 미드캡 바이아웃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 중이다.

이외에 앵커에쿼티파트너스(PE)도 만전식품 인수 후보로 거론되지만 마켓컬리와 프레시지 등 식품·유통 투자 포트폴리오의 실적 부담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만전식품의 기업가치(EV)를 2000억원대로 보고 있다. 만전식품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은 약 170억원 수준이다. 최근 매각된 ‘성경김’ 제조사 성경식품이 약 11배 수준의 에비타 멀티플을 인정받은 점을 감안하면 유사하거나 이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판매량을 기준으로 하면 ‘광천김’이 국내 1등이지만 ‘만전김’은 프리미엄 김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글로벌PE들이 눈독들일 만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김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생산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며 ‘검은 반도체’로 불린다. 중국과 일본도 김 생산국이지만 품질 경쟁력 측면에서 한국산 선호도가 높다. 다만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커 수익성 관리가 쉽지 않은 산업이라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박지영·안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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