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듯 그림인듯…한지에 담아낸 명상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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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촬영할 때 카메라의 창을 통해 (대상과) 만나지는 경험 자체가 너무 중요한데, 인화지에 프린트하거나 디지털로 바로 출력하는 방식으로 표면에 얹히는 것은 만족이 안 됩니다. 깊이 배어 나와서 사진을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잘 포기가 안 돼요."
사진을 인화지가 아닌 전통 한지에 담아내는 독창적 작업으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아 온 이정진(65·사진) 작가는 14일 서울 종로구 PKM 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언신/씽(Unseen/Thing)' 기자간담회에서 오랜 시간이 걸리는 한지 작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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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진, Unseen #55. [PKM 갤러리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ned/20260417112225587ffhh.jpg)

“사진을 촬영할 때 카메라의 창을 통해 (대상과) 만나지는 경험 자체가 너무 중요한데, 인화지에 프린트하거나 디지털로 바로 출력하는 방식으로 표면에 얹히는 것은 만족이 안 됩니다. 깊이 배어 나와서 사진을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잘 포기가 안 돼요.”
사진을 인화지가 아닌 전통 한지에 담아내는 독창적 작업으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아 온 이정진(65·사진) 작가는 14일 서울 종로구 PKM 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언신/씽(Unseen/Thing)’ 기자간담회에서 오랜 시간이 걸리는 한지 작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 작가로서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한지에 익숙했다. 여기에 인화지가 아닌 다른 소재 중 한지만이 물속에서도 내구성이 강하다는 점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는 “감광 유제를 발랐을 때 분리가 안 되고 깊이 올라와서 내 작업이랑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Unseen’시리즈의 사진 촬영은 한 달 안에 이뤄졌지만 이를 한지로 옮기는 후반 작업에 10개월이 걸릴 정도로 한지 작업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러한 방식을 지속해온 것은 작업 과정이 사유와 명상을 담은 그의 작품 세계와 닮아 있기 때문이다.
한지라는 독특한 매체 때문에 그의 작품은 사진이면서 그림 같이 느껴진다. 일견 조선 시대 수묵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에 대해 작가는 “사진인지 그림인지 규정하는 게 중요한 것 같진 않다. 회화와 사진의 경계에 있기도 하고, 사진으로 시를 쓴다는 생각도 한다. 보는 사람이 중간에 있는 것 자체를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그 경계가 더 허물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가가 PKM 갤러리에서 6년 만에 갖는 이번 전시는 아이슬란드의 원시적 풍경에서 출발한 최신 시리즈 ‘Unseen’(2024)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일상의 사물을 아날로그 기법으로 제작한 ‘Thing’(2003-2007) 시리즈도 함께 조명한다.
‘Unseen’이 먼 곳의 자연을 담았다면, ‘Thing’은 작가 곁의 익숙하고 소박한 사물을 줌 인(zoom in)해 들여다본 작업이다. 이정진의 작품이 ‘명상’의 순간을 체험하게 하는 지점이다. 외부 세계와 작가의 내면이 맞닿는 찰나, 그 찰나를 통해 관람객 또한 작품 너머의 세계로 연결되는 이정진의 전시는 5월 23일까지 볼 수 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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