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2주기…살아도 끝나지 않은 고통
[KBS 제주] [앵커]
세월호 참사 12년이 흘렀습니다.
희생자 가족들도, 사고 생존자들도 몸과 마음의 상처가 아무는 데에는 여전히 부족한 시간인데요.
사고 후 극심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발언 기회를 얻은 한 여성이 가슴속 사무친 말들을 쏟아냅니다.
[김형숙/'세월호 의인' 김동수 씨 아내/지난달 30일 : "세월호로 희생된 이들을 충분히 추모하되 지옥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고통도 함께 기억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수많은 생명을 구하고도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속에서 약 없이 버티기 어려운 하루하루를 보낸 지 12년째.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두 딸을 비롯한 가족들의 건강도 함께 앗아갔습니다.
[김동수/세월호 참사 의상자 : "생존자의 기억은, 가족의 고통은 다뤄지지 않은 걸 보면서, 위로받을 곳이 없잖아요, 솔직히 말해서. 살아남았다고 해서 살아남은 사람이 행복한 건 없어요."]
직무와 상관없이 위급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구하다 다친 공로를 인정받아 '의상자' 5급으로 판정받았지만, 자부심보다는 좌절감이 더 컸습니다.
[김동수/세월호 참사 의상자 : "공항 가면 다자녀도 되고, 국가유공자도 되는데 의상자는 안 되고…. 이것이 오로지 생존자의 삶이었으면, 살아서 나오지 말걸."]
참사 아픔에 가려졌던 고귀한 희생도 잊지 않아 주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김동수/세월호 참사 의상자 : "그때 양보하신 분들이 제 마음에 아직도 생생하거든요. '학생부터 먼저 구해주라'라고. 자기네는 나중에 나가도 된다고 했던 그분들이 지금도 너무 미안하고."]
얼마 전에는 사비를 들여 세월호 참사와 생존자들을 기억하는 새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김동수/세월호 참사 의상자 : "메밀도 뿌렸고, 코스모스도 뿌렸고. 그날의 기억을 알리는 공간과 안전을 알리는 공간, 그래서 편안히 와서 사진도 찍고. 다 이루지 못한 그날의 꿈들을 조금이나마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세월호의 목적지였던 제주에서도 이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안전이 외면받지 않고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사회를 다 같이 바랐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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