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는 82兆 들여 캐파 확충 나서는데…삼성은 노조 리스크에 ‘발목’

박지영 2026. 4. 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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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1분기 순이익 26조7000억원 ‘역대 최대’
“AI 수요 견고” 3나노 이하 공장 착공 중
공급 병목은 삼성 파운드리에 기회
“파운드리 보상 작다”며 삼성 노조는 몽니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 로고. [AFP]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가 인공지능(AI) 수요 폭발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공급병목으로 약 82조원이 넘는 금액을 캐파(생산능력) 확충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TSMC의 공급병목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게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삼성전자 노조는 파운드리 직원에게 보상이 모자라다는 이유로 협상을 결렬하는 등 노조 리스크가 발목을 붙잡고 있다.

16일(현지시간) TSMC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58.3% 늘어난 5725억대만달러(약 26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추정치(5433억 대만달러)를 훌쩍 웃도는 수치로, 사상 최대 순이익이다. 매출액은 1조1341억 대만달러(약 51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은 66.2%, 영업이익률은 58.1%을 기록했다.

1분기는 반도체 업계에서 통상 비수기에다가 중동 전쟁까지 발발했지만 AI 투자 붐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웨이저자 TSMC 회장는 “AI 메가트렌드는 수년간 지속될 것이며, 굳건한 확신이 있다”며 “올해 매출이 달러 기준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반도체 수요가 폭증, TSMC는 8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1분기 매출은 첨단 공정이 견인했다. 3나노(나노미터·10억분의 1m)·5나노·7나노 공정의 비중이 각각 25%, 36%, 13%로 1분기 매출의 74%를 차지했다.

생산능력을 훌쩍 뛰어넘는 수요로 TSMC는 다수의 팹을 추가로 짓고 있다. 대만의 기가팹 클러스터에 짓고 있는 3나노 팹은 2027년 상반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미국 애리조나의 3나노 팹은 이미 건설이 완료돼 2027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일본의 두 번째 팹에도 3나노 기술을 적용,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웨이저자 회장은 “수요를 최대한 빨리 충족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 클린룸 구축과 장비 구매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실적발표에서 TSMC는 올해 자본지출 규모를 전년 409억 달러(약 60조3000억원) 대비 최대 37% 많은 520억∼560억 달러(약 76조6000억∼82조5000억원)로 제시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상단인 56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전망에 2분기 매출도 올려잡았다. TSMC는 2분기 매출이 390억∼402억달러(약 57조5000억∼59조2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또 한 번 새로 쓸 것으로 기대했다. 전년 동기 매출은 301억 달러(약 44조3000억원)였다.

한편 TSMC의 공급 병목 상황은 전 세계 파운드리 2위사인 삼성전자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관계자는 “2나노 공정을 중심으로 빅테크들이 파운드리를 많이 찾고 있다”고도 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2나노 공정을 주력으로 하는 미국 테일러팹에서 주요 장비 반입식을 열며 공장 가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파운드리 사업부의 유의미한 적자 개선에 이어 내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노조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 노조는 “메모리 사업부는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는 반면 적자를 기록한 비메모리(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직원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며 비메모리 부문의 박탈감을 이유 삼아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영업이익 10%를 부문 40%, 사업부 60% 비율로 배분하되 적자사업부는 부문 지급률의 60%만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도화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측은 “조합의 요구대로 제도를 변경할 경우 비메모리 부분의 OPI(초과이익성과급) 지급률은 47%에서 11%로 떨어진다”며 “비메모리 사업부에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만큼 특별 포상 형태로 우선적용하자”며 비메모리 사업부분 성과급 최대 75% 지급 등 대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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