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부산·광주 직접 찍었다”… 제주, 관광객 기다리지 않고 시장으로 들어갔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6. 4. 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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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홍보·현금성 지원·플랫폼 결합… 선택의 기준, ‘비용 구조’
유류할증료 변수 속 ‘해외 대신 제주’ 흐름, 현장에서 포착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제엑스포’ 제주관광 홍보관에 관람객들이 몰려 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현장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제공)


마냥 관광객을 기다리는 방식은 끝났습니다.

제주가 먼저 움직였습니다.
수원에서 열린 박람회장 안으로, 부산역과 광주 유스퀘어 같은 이동 거점까지 직접 찾아가 관광 수요가 형성되는 지점에서 선택을 끌어내는 전략에 들어갔습니다.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여행을 포기할지 방향을 바꿀지를 두고 고민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지점을 겨냥했습니다.

■ 박람회장 안에 머물지 않았다… 이동 동선까지 따라 들어간 홍보

제주자치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19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제엑스포’에 참가해 제주관광 홍보관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습니다.

홍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부산역, 광주 유스퀘어, 완도여객선터미널 등 실제 이동이 이뤄지는 거점까지 확장합니다. 관광객이 여행을 고민하는 순간과 이동을 결정하는 지점을 동시에 공략합니다.

관광지를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은, 이동 경로 위에서 선택을 바꾸자는 방식입니다.

현장에서는 ‘2026 더-제주 포시즌 방문의 해’ 캠페인에 맞춰 김녕과 성산에서 열리는 제주국제관광마라톤축제 등 사계절 관광 콘텐츠를 묶어 제시했습니다.
자연과 문화 자원을 단일 프로그램이 아니라 일정 전체로 연결해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여행을 하루 소비로 끝내지 않고,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다시 설계했습니다.

제주 단체관광객 대상 지역화폐 ‘탐나는전’ 지원 안내. 15인 이상 단체에 1인당 3만 원이 지급돼 지역 내 소비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 “3만 원이 계산을 바꾼다”… 현장에서 바로 체감되는 지원 구조

이번 전략에서 눈에 띄는 건 홍보만 아니라, 실제 비용 구조를 바꾸는 장치입니다.

제주는 15인 이상 단체 관광객에게 1인당 3만 원의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제공합니다. 15명이면 45만 원, 30명이면 90만 원 규모로, 이 금액은 제주 지역 상권에서 바로 소비되도록 설계됐습니다.

현장에서 이같은 조건이 제시되는 순간, 여행 비용 계산은 달라집니다.

당초 이동에 쓰이던 예산 일부가 현장 소비로 전환되고, 관광객 입장에서는 부담이 줄며 지역 입장에서는 매출이 남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이전까지 관광이 “얼마를 쓰고 떠나느냐” 문제였다면, 지금은 “어디에서 쓰고 그 소비가 어디 남는지”가 더 중요한 기준으로 올라왔습니다.

제주 뱃길 이용 개별 관광객 지원 안내. 반려동물 동반과 자전거·오토바이 선적 등 이동 방식 다양화에 대한 지원이 포함돼 있다.


■ 비행기만이 선택지 아니다… 이동 방식의 재설계

현장에서는 이동 방식도 함께 제시됐습니다.

제주 뱃길을 활용해 차량과 자전거, 오토바이를 함께 싣고 들어오는 여행, 반려동물과 동반 이동하는 방법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습니다.

빠르게 들어와 짧게 머무는 기존 방식을 탈피한, 이동 속도를 낮추고 체류 시간을 늘리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관광협회 관계자는 “이동 방식이 바뀌면 일정이 달라지고, 일정이 달라지면 소비 구조 역시 다양한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며 “결국 관광의 구조 전체가 함께 움직이면서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할인은 시작일 뿐… 플랫폼, 여행 전체 묶어

공공 플랫폼 ‘탐나오’도 같은 흐름 위에 있습니다.

이달 30일부터 5월 31일까지 진행되는 ‘더-제주 포시즌 The Blooming Jeju’ 프로모션에서는 숙박과 관광지, 식음 분야 전반에서 최대 20~30%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중요한 건 할인율 자체가 아니라, 예약부터 소비까지 한 흐름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여행이 개별 선택으로 흩어지지 않고 하나의 동선으로 묶이면서 체류 기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효과를 이끌어냅니다.

현장에서 관심을 끌고, 플랫폼에서 예약으로 이어지고, 제주에서 소비로 완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 ‘해외 대신 제주’, 대체재 아니다… 선택 기준이 바뀐다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 회장은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위축된 상황은 제주로 연결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전국 단위 현장홍보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시장은 확연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이동 단계에서 비용이 먼저 소진되거나, 체류 과정에 지출이 이어지는 구조가 분리되고 있습니다.

이 차이는 단순히 가격 문제만은 아닙니다.

지출이 발생하는 시점과 방식이 달라지면서, 결과적으로 선택의 방향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강 회장은 “이제 관광은 접근성이나 단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며 “전체 비용을 어떻게 배분하고, 그 안에서 체류를 얼마나 확장하느냐가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관광지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안에서 소비가 이어지도록 만드는 구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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