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가 달러 들고가 주식 쇼핑”…수출 잘 나가도 환율 급등 이유 찾았다
실질환율 상승 흐름 이어져
민간의 해외자산 축적 영향
고령화 따른 저축률 상승도 한몫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김재훈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mk/20260417103605995etoo.jpg)
한은 국제국 국제금융연구팀은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나라 대외부문의 구조적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3년 2분기 이후 경상수지 흑자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실질환율이 상승(원화 절하)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나면 원화 절상이 뒤따르는 경향이 있었지만, 2015년을 전후로 이러한 관계가 역전됐다.
한은은 이 같은 현상을 세 가지 대외부문 구조 변화로 설명했다.
우선 우리나라는 2014년 3분기 순대외채무국에서 순대외자산국으로 전환됐다. 지난해 말 기준 순대외자산은 9042억달러에 달한다.
또 해외자산 축적의 주체가 공공부문에서 민간으로 이동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환보유액 중심의 자산 축적 구조가 포트폴리오 투자 중심으로 전환됐으며, 2025년 기준 전체 대외자산 가운데 증권투자 비중은 44.1%에 이른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mk/20260417103607408dpnb.jpg)
여기에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가계 순저축률 상승도 구조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는 2000~2010년 평균 1.5%에서 2011~2025년 4.3%로 확대됐고, 같은 기간 가계 순저축률도 2.4%에서 6.1%로 상승했다.
한은은 경상수지와 환율 간 관계를 유발하는 요인을 ‘상품 충격’과 ‘금융 충격’으로 구분했다. 수출 경쟁력 제고와 순수출 확대에 따라 원화 절상을 유도하는 상품 충격과 달리, 민간의 해외자산 선호 확대처럼 자본 유출을 수반하는 금융 충격은 경상수지 확대와 동시에 원화 절하를 유발하는 특징이 있다.
분석 결과 2015년 이후 원화 절하를 동반하는 자본 유출형 충격의 발생 빈도는 21.4%에서 34.9%로 확대된 반면, 원화 절상을 동반하는 자본 유입형 충격은 35.7%에서 18.6%로 줄었다.
실질환율 변동 요인을 분해한 결과, 2000년 이후 원·달러 실질환율은 19%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80% 이상이 수출 호조가 아닌 해외 투자 확대와 고령화에 따른 저축 증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0년 이후에는 서학개미로 대표되는 거주자의 해외 주식 투자 급증이 달러 자산 수요를 빠르게 늘리며 환율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다.
![서울 중구 명동 일대 환전소 모습.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mk/20260417103608721noar.jpg)
같은 조건에서 일본은 0.38%포인트, 미국은 0.07%포인트에 그쳤다. 외환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동일한 자본 유출 충격에도 원화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김지현 과장은 백브리핑에서 “단순히 수출이 잘된다고 원화 가치가 상승하는 1대1 관계는 더 이상 성립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상수지 개선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한은은 단기적으로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 완화를 위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외환시장 심도를 높이는 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WGBI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통한 자본 유입 기반 확충과 투자자 다변화가 환율 변동성을 완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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