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만 가면 왜 혈압 높게 나올까⋯“체중 측정이 원인” 대체 왜?

최지연 2026. 4. 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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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만 가면 혈압이 너무 높게 나와요. 진료실만 들어가면 왜 그리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지⋯."

특히 병원에서 체중을 측정하는 검사도 일시적으로 혈압을 오르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대와 리즈대·미국 노스캐롤라이너대(UNC) 등 공동 연구진은 병원에서의 체중 측정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학부생 190명을 대상으로 모의 진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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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 건강심리학 연구팀, 학생 190명 모의 진료 실험 결과
평소엔 정상 혈압을 유지하다가도 병원에만 가면 긴장이 돼 일시적으로 혈압이 오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병원만 가면 혈압이 너무 높게 나와요. 진료실만 들어가면 왜 그리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지⋯."

건강 정보 공유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면 이 같은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평소엔 혈압이 정상이지만 병원에서 의사의 하얀 가운만 보면 긴장해 혈압이 일시적으로 오르는 '백의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 증상이다.

의사의 하얀 가운 외에도 병원에서 진행되는 모든 진료 상황은 긴장과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병원에서 체중을 측정하는 검사도 일시적으로 혈압을 오르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대와 리즈대·미국 노스캐롤라이너대(UNC) 등 공동 연구진은 병원에서의 체중 측정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학부생 190명을 대상으로 모의 진료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의료 환경과 유사한 캠퍼스 실험실을 마련한 뒤 흰색 의사 가운을 착용하고 학생들의 혈압과 체중을 측정했다.

실험 결과, 체중계에 오른 뒤 혈압을 측정했던 학생들은 혈압이 높은 상태를 유지했던 반면, 혈압을 측정한 후 체중을 쟀던 학생들은 혈압이 떨어졌다. 이는 연구자가 체중을 측정했을 때나 참가자 스스로 체중을 쟀을 때 모두 같은 경향성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심리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스티그마와 건강(Stigma and Health)》에 실렸다.

연구팀은 "체중 측정은 환자에게 낙인처럼 느껴지는 검사일 수 있다"며 "환자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의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혈압과 체중을 둘 다 재야 하는 진료 상황에선 혈압을 먼저 측정하는 식으로 순서를 조정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백의고혈압이 자주 나타나 고민된다면 진료 시 집에서 가정혈압기로 측정한 기록을 가져가 의료진과 상담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혈압을 재기 전 5~10분 정도 앉아 휴식을 취하며 마음을 안정시키거나 누워서 측정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최지연 기자 (medlima@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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