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캐리어 출범 임박…'대체 항공사' 역할 의문

김태준 기자 2026. 4. 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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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항공사 1년 만에 한계…'탑승률·점유율' 모두 열세
티웨이·에어프레미아 재무 불안 확대…경쟁 유지 의문
노선 재배분만으론 부족…'노선 경쟁 체계' 재점검 필요
티웨이항공 항공기[출처=티웨이항공]

정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대응해 내놓은 경쟁 유지 장치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체 항공사들이 부진과 재무 불안에 빠지면서 정책 효과도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와 항공기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티웨이항공의 유럽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약 74.7%에 그쳤다. 프랑크푸르트가 70.7%로 가장 낮았으며, 파리 74.5%, 로마 74.7% 바르셀로나 약 78.7%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동일 노선 탑승률은 모두 80%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노선 점유율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크게 못 미쳤다. 파리 노선의 경우 양사가 74.7%, 티웨이항공이 25.3%의 점유율을 보였다. 이어 프랑크푸르트는 28.7%, 바로셀로나는 37.5%, 로마는 38.1% 수준에 머물렀다.

◆대체 항공사 투입에도 경쟁 효과 제한적
티웨이항공 항공훈련센터.[사진=김태준 기자]

정부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각각 유럽·미주 노선의 대체 사업자로 지정하고 슬롯과 운수권을 재배분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경쟁 제한 우려를 반영해 EU 경쟁당국이 2024년 조건부 승인을 내린 데 따른 조치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저가 전략을 앞세워 유럽 노선에 진출했지만 저조한 탑승률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파리 노선에서는 티웨이항공 진출에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점유율이 74.7%까지 확대되며 경쟁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일부 노선에서 대체 항공사의 철수나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시장 경쟁은 다시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시정조치가 단기적 경쟁 유지에는 의미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항공시장 구조 자체에 대한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무 불안 덮친 '티웨이·에어프레미아'…경쟁 체계 흔들린다
 [출처=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의 재무 부담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7982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2655억원으로 급증했다.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고환율과 고유가 부담이 겹친 상황에서 장거리 노선에 진입하면서 기재 운영과 정비, 인력 투입 등 고정비가 빠르게 불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진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티웨이항공 주가는 지난 3월 31일 848원까지 하락한 뒤 이날 기준 1003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7월 1일부터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을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 미만에 머물 경우 관리종목 지정과 함께 상장폐지 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

부채 부담도 위험 수위에 근접했다. 티웨이항공의 2025년 별도 기준 자본총계는 413억원에 그친 반면 부채총계는 1조8249억원에 달해 부채비율이 4415%에 달한다. 모회사 대명소노그룹이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면서 지난해 4분기 자본잠식 상태에서는 벗어났지만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 실적 부진을 이유로 오는 10월 의무 운항기간 2년을 채운 뒤 일부 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감편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실화될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대응해 마련한 대체 항공사 체계가 흔들리면서 소비자 선택권이 다시 축소될 수 있다.
[출처=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미주 노선 대체 사업자로 낙점되며 미국 노선 경쟁 축을 맡게 됐다. 하지만 재무 여력과 운항 안정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담이 적지 않다. 운항 중인 미주 노선의 탑승객 점유율도 10%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자본잠식률은 2024년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80%대에 달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받은 바 있다.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에도 시장 경쟁을 실질적으로 유지하려면 단순한 노선 재배분을 넘어 장거리 노선 경쟁 구조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슬롯과 운수권 배분만으로는 경쟁을 담보하기 어렵고 대체 항공사가 해당 노선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업 기반까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대체항공사로 지정한 항공사가 운항을 시작한 지 1년 남짓에 불과한 상황에서 일부 노선에서는 예상보다 빠르게 통합항공사의 독점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향후 소비자 편익이 저해되지 않고 제고될 수 있는 추가적인 조치와 함께 시장 경쟁 환경을 충분히 고려한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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