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 국빈 방미 열흘 앞두고… ‘총리 사퇴론’ 불거진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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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의 국빈 방미가 약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2019년 감옥에서 사망)을 둘러싼 논란이 또 영국 정부를 강타했다.
과거 엡스타인과 가깝게 지낸 피터 맨덜슨(72)을 주미 영국 대사로 임명한 키어 스타머 현 총리를 향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된 것이다.
16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영국 야당 지도자들은 맨덜슨과 엡스타인의 관계를 들어 스타머 총리에게 거듭 사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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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스타머 총리 책임지고 물러나야”
찰스 3세에 불똥 튈까 英 왕실도 ‘곤혹’

그간 스타머 총리는 맨덜슨의 대사 임명은 적법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엡스타인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맨덜슨이 “전혀 무관하다”는 거짓말을 했다고도 했다. 스타머 총리 또한 맨덜슨에게 감쪽같이 속아넘어갔다는 뜻이다. 그런데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주미 대사 인선 과정에서 정부가 스타머 총리에게 “맨덜슨은 보안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대사 자격이 없다”고 보고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스타머 총리는 맨덜슨이 부적격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의 주미 대사 임명을 강행한 셈이 된다.

하지만 영국 국내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미국의 이란 침략이 국제법 위반이란 지적이 끊이지 않을뿐더러 트럼프가 “이란 전쟁 수행을 돕지 않는다”며 동맹인 영국을 비난하고 조롱했기 때문이다. 영국인들 사이에는 ‘지금 같은 시기에 찰스 3세가 미국에 가서 트럼프 비위나 맞추는 것은 무척 굴욕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
더욱이 미국의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도 찰스 3세의 방미를 벼르고 있다. 찰스 3세의 친동생 앤드루 마운트배튼윈저가 엡스타인 스캔들에 연루된 만큼 영국 왕실이 직접 성범죄 피해자들과 만나 사과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애초 민주당은 트럼프를 엡스타인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지목했으나, 트럼프와 엡스타인의 은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정황은 아직 드러난 것이 없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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