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찌꺼기 받기로 했다”…트럼프 말 믿어도 될까, 정작 이란은

이상규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oyondal@mk.co.kr) 2026. 4. 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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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자국에 숨겨둔 무기급 우라늄을 포기해 이전하기로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대로 이란이 이미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외부로 이전할 경우에는 핵무기 개발 능력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로 평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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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자국에 숨겨둔 무기급 우라늄을 포기해 이전하기로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매우 강력히 합의했다”며 “또 우리가 B-2 폭격기로 공격한 뒤 지하에 묻혀 있는 핵 찌꺼기를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많은 합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매우 긍정적이고 중요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무기급 우라늄은 조금 더 가공하면 핵폭탄 제조에 활용될 수 고농축 우라늄을 말한다.

이는 미국이 가장 우려해온 핵심 요소다. 그러나 이란이 실제로 해당 물질을 미국에 넘기기로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과거에도 이란의 핵 관련 양보를 주장했다가 협상이 결렬되거나 부정확한 것으로 드러난 사례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대로 이란이 이미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외부로 이전할 경우에는 핵무기 개발 능력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로 평가될 수 있다.

다만 이란이 우라늄 농축 능력 자체를 유지할 경우 이같은 조치도 장기적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이란은 자국 핵 프로그램이 발전 등 민간 목적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타결된 이란 핵합의에 따라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는 3.67%로, 비축량은 300파운드(136㎏)로 제한하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자, 이란은 무기급에 근접한 농축을 시작해 2021년에는 농축도를 60%까지 끌어올렸다고 발표했다.

IAEA는 작년 6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전까지 60% 순도를 지닌 약 441㎏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인했다.

이란이 보유한 60% 농축 우라늄은 그 자체로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무기급 물질로 분류되며 단 며칠 더 공정을 거치면 상대적으로 적은 양으로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순도 90% 이상으로 바뀔 수 있다. IAEA는 90% 농축 우라늄 25kg, 60% 농축 우라늄 42kg이면 핵폭탄 1기를 제작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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