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한파에도 韓은 '딴 세상'···‘에루샤’, 가격 올리고도 매출 5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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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서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이른바 '에루샤'가 국내에서 5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등 고급 주얼리 브랜드들도 국내 매출액을 15% 이상 끌어올리며 한국시장이 명품 브랜드의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잡고 있다.
까르띠에·반클리프 아펠·IWC 등을 전개하는 리치몬트코리아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매출 1조 7331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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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글로벌 명품"···한국이 살렸다"
까르띠에·반클리프도···국내 '1조'

[시사저널e=조건희 기자]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서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이른바 '에루샤'가 국내에서 5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등 고급 주얼리 브랜드들도 국내 매출액을 15% 이상 끌어올리며 한국시장이 명품 브랜드의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잡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2조12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3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 증가했다.
루이비통코리아 역시 매출 1조8542억원으로 6%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5256억원으로 35.1% 늘었다. 에르메스는 매출 1조1250억원으로 16.7% 증가하며 세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속적인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오히려 증가하는 비정상적 구조다. 가격 인상이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소비재와 달리 명품 시장에서는 오히려 수요가 유지되거나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 루이비통과 샤넬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이날 루이비통의 모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공개한 자사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LVMH의 글로벌 매출액 808억700만유로(한화 약120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846억8300만유로)대비 약 4.5% 감소한 수치다. LVMH 영업이익은 지난해 177억5500만유로로 전년(195억7100만유로)보다 9.3% 감소했다. 샤넬 역시 가장 최근에 공개한 2024년 실적에 따르면 글로벌 매출은 187억달러로 전년보다 4.3% 줄었다.
주얼리·시계 브랜드 역시 유사한 흐름이다. 까르띠에·반클리프 아펠·IWC 등을 전개하는 리치몬트코리아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매출 1조 7331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01억8229만원으로 전년보다 13.2% 늘었다. 한국 시장이 확고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으면서 리치몬트코리아는 지난해 한국에서 거둔 순이익의 약 79.4%에 달하는 727억원을 스위스 본사에 배당금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불가리코리아가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인 5740억6062만원을 달성하며 전년보다 36.9% 늘렸다. 티파니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504억1596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9.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에도 소비자들이 명품 소비를 멈추지 않는 현상을 '베블런 효과'로 진단했다. 가격 상승 자체가 희소성과 상징성을 강화하며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구조다. 특히 접근성이 낮은 초고가 제품일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결국 사치재가 매출이 늘어나는 지금의 행태는 희소성이 주는 가치 때문"이라며 "아무나 쉽게 사지 못한다고 느끼는 초고자 제품일수록 오히려 소유하고자 하는 소비 심리가 커지는 전형적인 베블런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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