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불륜 ‘안 되고’ 이혼 ‘할 수도’...도박엔 엄격, 음주엔 관대

곽노필 기자 2026. 4. 1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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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국 설문조사 결과 한국인은 대체로 엄격한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륜, 대마초, 도박에 대해 가장 엄했으며 임신중지와 음주, 이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대했다.

미국 여론조사시관 퓨리서치센터가 한국과 미국, 일본을 포함한 25개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있는 9가지 행동에 대해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음주와 이혼을 제외하고는 모두 조사 대상국 중간값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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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필의 미래창
25개국 9가지 행동 판단 비교한 결과
이혼 거부감 12%…10년 새 절반 ‘뚝’
한국인은 불륜, 대마초, 도박에는 엄격하고 임신중지와 음주, 이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픽사베이

국제 사회에서 한국인의 도덕 기준은 어떤 위치에 있을까?

25개국 설문조사 결과 한국인은 대체로 엄격한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륜, 대마초, 도박에 대해 가장 엄했으며 임신중지와 음주, 이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대했다.

미국 여론조사시관 퓨리서치센터가 한국과 미국, 일본을 포함한 25개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있는 9가지 행동에 대해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음주와 이혼을 제외하고는 모두 조사 대상국 중간값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답변한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불륜(83%)이었다. 25개국 중 6위에 해당했다. 이어 대마초가 80%, 도박이 78%로 뒤를 이었다. 대마초와 도박에 대한 도덕 기준은 세계 중간값보다 각각 28%, 29%나 더 높았다.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시선은 56%로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국제 사회 중간값(28%)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인이 가장 관대한 것은 이혼과 음주였다. 이혼을 용납할 수 없다고 한 사람은 전체의 12%로 9가지 항목 중 피임(10%) 다음으로 가장 적었다. 2013년 조사 때의 25%와 비교하면 10여년 새 절반 이상 줄었다. 음주를 도덕적으로 나쁜 행위라고 답변한 사람의 비율은 23%로, 9가지 조사 항목 중 유일하게 세계 중간값(24%)보다 낮았다.

임신중지·도박, 나라별로 의견 차이 커

불륜은 조사 대상국 전체로 봐도 가장 강한 비난의 대상이었다. 답변자들의 77%가 불륜을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꼽았다. 조사 대상 국가 모두에서 절반 이상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신중지(32%), 동성애(28%), 음주(24%), 이혼(12%), 피임(8%)을 비도덕적인 행위로 보는 사람은 소수였다.

나라별로 의견이 크게 갈리는 것은 임신중지와 도박이었다. 임신중지의 경우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는 절반 이상이 용납할 수 없다고 답한 반면, 유럽에선 대다수가 용납할 수 있거나 도덕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도박의 경우엔 용납할 수 없다고 한 비율이 인도네시아에선 89%나 됐지만, 캐나다에선 27%에 불과할 정도로 격차가 컸다.

음란물 시청에 대해선 여성이 남성보다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모든 나라에서 더 높았다. 성별 차이가 가장 큰 나라는 한국과 스페인이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각각 22%포인트 더 높게 나왔다. 도박, 음주, 대마초에 대해서도 여성의 도덕적 기준이 좀 더 엄격했다. 반면 동성애에 대해선 여성보다 남성이 더 엄격했다. 용납할 수 없다는 비율이 대체로 10%포인트 더 높게 나왔다.

또 삶에서 종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학력이 낮은 사람,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도덕적 기준이 엄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8일부터 5월11일까지 25개국 3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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