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4강 ‘소노의 봄’…“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해보겠다”

남지은 기자 2026. 4. 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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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출발~!" 장내 아나운서의 신호와 함께 농구장에 파도가 몰아쳤다.

객석을 꽉 채운 6120명(창단 첫 매진) 관중들이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파도타기를 시작했다.

고양 소노가 '또 한명의 선수'인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창단 첫 4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지칠 대로 지친 소노 선수들은 사흘 휴식 뒤 다시 모여 4강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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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3차전서 SK에 1점 차 승리
1~3차전 ‘싹쓸이’…4강서 LG 상대
안방구장 창단 첫 매진 기록
케빈 켐바오가 창단 첫 매진을 이룬 관중 앞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자 출발~!” 장내 아나운서의 신호와 함께 농구장에 파도가 몰아쳤다. 객석을 꽉 채운 6120명(창단 첫 매진) 관중들이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파도타기를 시작했다. 야구장도 아닌 실내 농구장에서 파도타기를 보다니! 코트 안 선수들만큼 객석의 팬들도 ‘승리’가 간절했다. 이들은 구단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념해 1만장 제작해 나눠준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을 하늘색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고양 소노가 ‘또 한명의 선수’인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창단 첫 4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1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남자프로농구 6강 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서울 에스케이(SK)를 66-65, 1점 차로 따돌렸다. 12일 1차전(105-76), 14일 2차전(80-72)에 이어 3차전까지 ‘싹쓸이’하며 창단 첫 6강 PO 진출에 멈추지 않고 ‘소노의 봄’을 제대로 만끽하고 있다.

손창환 감독은 “응원 덕분에 힘을 얻어서 이길 수 있었다. 저희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최선을 다해 한번 해보겠다”고 했다. 2023년 창단한 소노는 2023~2024, 2024~2025 모두 정규리그 8위에 그쳤고 이번 시즌도 하위권 ‘멤버’로 분류됐지만, 중반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정규리그 막판 무려 10연승을 달리며 5위로 6강에 진입했다.

경기장에 입장하려는 팬들이 줄을 서 있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이정현, 케빈 켐바오, 네이던 나이트 등 많은 선수들이 활약했다. 이정현과 켐바오는 줄기차게 외곽포를 터뜨리면서 1차전 57점, 2차전 41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4강행을 확정한 이날은 부상 여파로 1·2차전 결장했던 안영준(SK)이 돌아오면서 소노도 고전했다. 후반 들어 역전과 재역전 싸움이 이어졌다. 하지만 정규 5라운드부터 시작된 소노의 기세는 무서웠다. 64-65로 1점 차 뒤진 종료 4.3초 전 네이던 나이트의 골밑슛이 림을 가르며 결국 승리를 가져왔다. 나이트가 22득점(11튄공잡기), 켐바오가 19득점(9튄공잡기) 맹활약했고, 이정현은 11득점(5도움주기)으로 도왔다. 켐바오는 “매 경기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소노는 23일부터 정규리그 1위팀 창원 엘지(LG)를 만난다. 4강 PO도 5전3선승제다. 두 팀은 정규리그 상대 전적 3승3패로 팽팽하다. 손 감독은 “엘지는 균형이 좋은 팀이다. 피지컬로는 우리가 대등한 것까지는 아니어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지칠 대로 지친 소노 선수들은 사흘 휴식 뒤 다시 모여 4강을 준비한다. 손 감독은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데까지 줘보고 짧게 전술 훈련 정도를 해볼 계획”이라고 했다. 나이트는 “엘지는 선수층이 좋은 팀이어서 약점을 찾아내기 쉽지 않겠지만, 지난 경기들을 되짚어 보면서 계속 공부하고 연습하겠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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