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드 탈출 늑대, 늑구 생포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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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심 일대를 뜬눈으로 밤새우게 만들었던 대전 오월드 소속 늑대 '늑구'의 기나긴 탈출극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무려 열흘이라는 시간 동안 철창 밖 세상을 홀로 떠돌던 녀석이 안전하게 구조되면서 수색 당국과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열흘간의 도심 생존기가 하나의 극적인 서사로 작용하면서, 대전 시민들 사이에서는 늑구 캐릭터를 활용한 특별 굿즈를 출시해달라는 요청부터 녀석을 주인공으로 한 동화책이나 지역 마스코트로 제작하자는 톡톡 튀는 제안까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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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심 일대를 뜬눈으로 밤새우게 만들었던 대전 오월드 소속 늑대 ‘늑구’의 기나긴 탈출극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무려 열흘이라는 시간 동안 철창 밖 세상을 홀로 떠돌던 녀석이 안전하게 구조되면서 수색 당국과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2024년에 태어난 수컷 늑대인 늑구는 몸무게가 30kg에 달하는 건장한 성체이다. 녀석의 아슬아슬한 탈주극은 지난 8일 시작되었다. 3만 3000㎡라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방사형 사파리 공간에서 생활하던 늑구는 철조망 아래쪽의 느슨해진 흙바닥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바깥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되었다. 동물원 측의 물리적 통제망을 교묘하게 벗어난 이 사건은 넓은 사파리 면적 탓에 평소 개체 식별조차 쉽지 않았던 초기 관리 대응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사라진 늑구를 찾기 위한 수색 당국의 추적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었다. 묘연했던 녀석의 행방에 결정적인 단서가 포착된 것은 16일 늦은 오후 무렵이었다. 오후 5시 30분경 대전 중구 일대에서 늑대와 비슷한 동물을 목격했다는 유력한 시민 제보가 접수되었다. 수색 인력이 즉각 투입되어 일대를 샅샅이 뒤졌으나, 밤 9시 54분경 어둠 속에서 발견된 야생 동물은 늑대가 아닌 오소리로 밝혀지며 현장에 잠시 짙은 허탈감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좁혀간 수색망에 결국 녀석의 꼬리가 밟혔다. 밤 11시 45분경,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 나들목(IC) 인근의 한 좁은 수로에서 늑구의 실체가 최종적으로 확인되었다. 17일 자정을 넘긴 오전 0시 15분, 전문 수의사가 직접 입회한 가운데 조심스럽고 정교한 생포 작전이 전개되었다. 마침내 0시 44분경 발사된 마취총이 늑구에게 적중하며 긴장감 넘쳤던 추격전은 완벽하게 종료되었다. 당시 늑구는 차가운 수로에 빠져 온몸이 흠뻑 젖은 채 극도로 지쳐 움직임이 크게 둔화된 상태였다. 며칠을 밖에서 헤맨 탓에 외형은 다소 야위어 있었으나, 현장 검진 결과 다행히 맥박과 체온 모두 정상 수치를 기록하며 생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긴박했던 구조 소식은 한밤중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대전시 공식 인스타그램은 17일 새벽 마취에 취해 축 늘어진 채 수로 위로 끌어올려지는 늑구의 이송 영상과 함께 ‘늑구야 어서와’라는 따뜻한 환영 인사를 남겼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동안 밖에서 고생이 많았다”, “이제 따뜻한 곳에서 푹 쉬기를 바란다”라며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도심 일탈 사건을 계기로 늑구의 대중적 인지도가 급상승했다는 것이다. 열흘간의 도심 생존기가 하나의 극적인 서사로 작용하면서, 대전 시민들 사이에서는 늑구 캐릭터를 활용한 특별 굿즈를 출시해달라는 요청부터 녀석을 주인공으로 한 동화책이나 지역 마스코트로 제작하자는 톡톡 튀는 제안까지 쏟아졌다.
현재 오월드로 무사히 이송된 늑구는 전담 인력의 집중적인 보살핌을 받으며 안정을 취하는 중이다. 녀석은 건강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는 대로 본래의 사육 시설로 돌아갈 예정이다. 다만 늑구를 관람객에게 다시 공개하는 일정은 당분간 미뤄질 전망이다. 해당 동물원을 총괄 관리하는 대전도시공사 측은 철저한 사육 시설물 안전 점검과 파손된 철조망 보완 등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진행해야 하므로 이번 주말 재개장은 불가능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오월드 측은 거대한 사파리 무리 안에서 늑구를 다른 개체들과 쉽게 구별하고 효율적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특별한 식별 표식을 부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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