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무인기 무용론에 실패 오명...이젠 '드론잡는 귀신드론' 부활 [여의도 Pick!]
선소연 인턴기자 2026. 4. 17. 08:59
구식으로 취급받던 한국산 무인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때는 시대에 뒤처진 플랫폼으로 평가받았지만, 전장의 양상이 바뀌면서 오히려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고 있는데요.
10일 디펜스익스프레스는 한국이 개발한 중고도정찰용무인항공기(MUAV)가 출고식을 갖고 양산 1호기를 공개했다고 보도하며 MUAV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MUAV는 방사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 아래 대한항공과 LIG D&A, 한화시스템 등이 개발·양산을 담당한 국내 최초의 전략급 무인항공기이죠. MUAV는 공군해 배치돼 올해부터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당초 이 사업은 2008년 미국산 RQ-4 글로벌 호크 도입이 여의치 않자 이를 대체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였는데요.
그러나 이후 미국이 판매 의사를 밝히면서 사업은 사실상 동력을 잃었습니다. 그럼에도 개발은 중단되지 않았는데요. 2022년 개발이 완료된 MUAV는 24시간 이상 체공이 가능하고, 10~13km 고도에서 지상을 감시할 수 있는 SAR 레이더를 탑재했습니다. 여기에 4개의 무장 장착 지점을 통해 타격 능력까지 확보하며, 단순 정찰기를 넘어선 복합 플랫폼으로 완성됐습니다. 크기는 MQ-9 리퍼급으로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대형 무인기가 실전에서 공격에 취약함이 드러나면서 MUAV는 이제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했다는 평가까지 나왔는데요. 방공망은 물론이고, 값싼 소형 드론에도 위협을 받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비싸고 느린 표적”이라는 비판까지 나왔죠.
그렇다면 이 사업은 실패였을까요. 오히려 반대입니다. 전장에서 그 필요성이 주목받고 있는 건데요.
최근 가장 빠르게 확산되는 개념은 ‘드론을 잡는 드론’입니다. 소형 자폭 드론이 대량으로 투입되면서, 이를 탐지하고 요격할 수 있는 상위 플랫폼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MUAV의 가치가 다시 부각됩니다. 장시간 공중에 머물며 넓은 지역을 감시할 수 있고, 다양한 센서를 통해 작은 표적까지 탐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이미 현실에서 확인됩니다. 프랑스는 MQ-9A 리퍼에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해 드론 요격 임무까지 수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지상 타격용 무인기를 공중 위협 대응 자산으로 확장하는 전략입니다.
물론 비용 논란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값싼 드론을 상대하기 위해 더 비싼 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인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넓은 전장을 커버하며 다수의 위협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이런 대형 플랫폼이 제공하는 ‘체공 시간’과 ‘감시 범위’를 대체하기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선소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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