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서커스 하는 에버랜드…게임 세계관 입힌 롯데월드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어드벤처(이하 롯데월드)는 국내 대표 테마파크다. 이 둘이 대대적인 개편에 착수했다. 새 전략으로 고객 유치에 나선다. 이유는 간단하다. 판다 푸바오가 떠난 에버랜드는 그만한 대안이 부재했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폭염은 치명적이다. 롯데월드는 실내여서 폭염 영향을 덜 받지만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확장이 어려운 공간적 제약과 놀이기구의 기시감을 타개해야 한다. 증강현실 도입 등 재투자 없인 아이들 위주의 놀이터는 저출생이란 복병을 피하기 어렵다.
에버랜드는 지난 1일부터 세계적인 서커스 제작사 엘루아즈와 협업한 서커스 공연 ‘윙즈 오브 메모리’를 매일 2회씩 공연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성의 ‘태양의 서커스’ 출신 연기자가 다수 포함된 팀이다. 엘루아즈는 1993년 설립된 캐나다 서커스 제작사로, 전세계 50여개국 도시에서 7천회 넘는 공연을 했다. 에버랜드는 올해 개관 50돌을 맞았다. 놀이기구 위주의 테마파크에서 각종 문화 콘텐츠가 넘쳐나는 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공연에서 주인공 소녀 이엘이 10여m 높이로 솟구치거나 다른 배우들이 공중회전을 하며 반대편 그물로 떨어지는 등 아찔한 장면을 연출한다. 전문가와 관객들로부터 두루 호평받고 있다. 에버랜드 이용권을 구매해 들어오면 공연 관람은 무료다. 국내 대표 공연 연출가 양정웅 감독이 총연출한 불꽃쇼 ‘빛의 수호자들’도 매일 밤 펼쳐진다.


사파리월드도 동물복지 관점을 강화해 시설을 확충했다. 사자, 호랑이, 불곰, 하이에나 등 맹수 8종을 볼 수 있다. 에버랜드는 ‘에이제트에이’(AZA) 인증을 획득한 동물원이다. 미국 동물원수족관협회가 주관하는 동물원 인증 제도다. 동물복지를 기본 철학으로 삼고 멸종위기종 보전에 힘쓰는 동물원에만 주어지는데, 미국에서도 2800개 야생동물 관련 기관 중 10%만이 받을 정도로 까다롭다. 또 최근 몇년간 라이프스타일 대세로 꼽히는 식물과 정원을 볼거리로 강화했다. 요즘 튤립, 무스카리, 수선화 등 100여종 약 120만송이의 꽃이 펼쳐지는 축제를 관람할 수 있다. 이준규 식물콘텐츠그룹장을 통해 유튜브를 운영하는 등 식물 콘텐츠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롯데월드는 넥슨과 협업해 게임 지식재산권(IP·아이피)을 놀이시설에 접목했다. 넥슨의 대표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다양한 캐릭터와 세계관이 놀이기구와 볼거리에 반영됐다. 메이플스토리는 30~40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게임이다. 10대들도 레트로 감성 게임으로 여기며 찾는다고 한다. 석촌호수에 있는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는 놀이기구 자이로드롭 등이 운영되는 야외 공간이다. 이곳이 ‘메이플 아일랜드 존’으로 변신했다. 게임 속 지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설계다. 새로 도입한 어트랙션 3종은 메이플스토리 세계관을 투영해 설계했다. 스톤익스프레스는 궤도 주행형 16인승 롤러코스터다. 메이플스토리의 ‘신비의 숲 아르카나’를 콘셉트로 디자인했다. 에오스타워는 메이플스토리의 ‘장난감 왕국 루디브리엄의 에오스탑’을 형상화한 놀이기구다. 12m 높이 타워에 타면 빠른 속도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다. 아르카나라이드는 횡회전 고정형 어트랙션이다. ‘신비의 숲 아르카나’의 상징인 ‘정령의 나무’ 이미지를 담았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매우 선호하는 놀이기구”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찾은 롯데월드 ‘메이플 아일랜드 존’은 평일 낮인데도 이용객이 많았다. 몽골 여행객 우광바야르는 “아이와 추억 쌓으러 또 왔다”며 “재밌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친구와 온 30대 박아무개씨는 “옛날에 했던 게임(메이플스토리)이 생각 나 또 오고 싶다”고 했다. 롯데월드는 향후 문화 지식재산권과의 협업을 늘릴 계획이다. 이해열 마케팅부문장은 “어트랙션 개발은 장기투자 계획을 세워야 하고 비용도 들고 공간 제약도 있다”며 “아이피와의 협업은 이를 해결하는 동시에 새로움을 주는 방법”이라고 했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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