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본인도 놀란 '감독 취임' 팬미팅 최초 공개 뒷이야기, 더 큰 감동이 기다렸다 "선수들이 우승 단어 어색해하지 않았다"

박철우 감독은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행사(팬 미팅)를 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행사를 알리는 방식에 내가 정말 깜짝 놀라고 감동으로 다가왔다. 정말 감사했다"고 5일 전 기억을 되돌렸다.
우리카드 배구단은 지난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있었던 2025~2026시즌 팬 미팅에서 박철우 감독의 취임 사실은 팬들에게 선공개했다.
한국 프로 스포츠에서는 몇 번이나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었다. 보통 감독 취임과 같은 소식은 단독 기사나 구단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된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그날 장충체육관에 모인 2025~2026시즌 멤버십 회원 210명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하기 5분 전에 먼저 알리는 것으로 의미를 더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카드 구단 관계자는 "우리카드 배구단을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팬분들께 가장 먼저 감독 선임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간단하게 답했다.

지난해 코치로 부임하기 전까지 우리카드와 인연이 없던 당사자에게도 구단을 향한 로열티와 소속감을 심어줬다. 박철우 감독은 "그때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정말 정신이 없었다"면서도 "내 지도자 인생의 시작을 우리카드라는 팀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구단이 마련한 깜짝 이벤트에서는 더 큰 감동이 기다리고 있었다. 박철우 감독은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선수들이 우승이란 단어가 어색해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누구든 (팬들 앞에) 나가서 '우승해서 오겠다', '트로피를 들고 오겠다', '장충이 여러분과 이 자리에 내년에 다시 함께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2008년 창단해 정규리그 1위는 물론이고 챔피언 결정전 우승도 없다. 2020~2021시즌, 2023~2024시즌 준우승과 KOVO컵 우승 두 차례(2015년, 2021년)가 전부다.
올해도 어렵게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박철우 감독이 대행으로서 지휘봉을 잡은 후 원정 8경기 전승을 비롯해 후반기 18경기 14승 4패로 봄 배구에 극적으로 진출했다. 저평가를 뚫고 이겨내는 과정에서 생긴 선수들의 자신감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온 것.

이어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배구는 첫 번째도 팀워크, 두 번째도 팀워크다. 어떤 선수가 있든 어떤 팀이 됐든 결국에는 팀으로서 풀어나가는 우리카드 배구단을 만드는 것이 내 꿈"이라며 "우리카드가 우승하고 왕조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사령탑은 그때 차마 장충이들에게 하지 못한 말도 전했다. 박철우 감독은 "우리 프로 스포츠는 팬들이 없으면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이 부분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알고 있다면) 내가 어떤 식으로 경기에 임하고,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에 대한 답은 분명히 나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정말 영혼을 불사르고 내 몸을 불태울 줄 아는 선수가 많은 팬에게 사랑받을 것이다. 우리 우리카드 배구단이 팬들을 위해 정말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팬분들도 항상 경기장에 찾아와 주셨으면 한다. 선수들은 체육관에서 팬분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얻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진심을 전했다.
광화문=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안정환, 축구 감독 거절하고 예능만 하는 이유.."하나 잘못하면 나락" [유퀴즈]
- 정유미·박서준·최우식, '꽃청춘'서 계급장 뗀다..고생 보장 여행
- 난데없는 '저격당한' LAD 김혜성→더 이상 결장 없다, 선발 라인업 전격 복귀 '日 야마모토 돕는다
- 방탄소년단 지민 작사·작곡 참여 'they don't know 'bout us' 글로벌 인기
- '대표 된' 구혜선, 인도 도착..한국 떠난 이유 "히말라야 칸첸중가 원정대"
- 박철우 우리카드 핵심 '팀워크', 딸에게 힌트 얻었다 "우승과 왕조가 목표... 팀으로서 풀어나가
- 흥국생명, FA 정호영 영입 '3년 총액 5억 4000만원'... "새로운 환경,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것"
- 1~5위와 6~10위 차이점, '얻은 볼넷' 숫자와 정확히 일치 [신화섭의 스포츠 인사이드]
- 김연경 떠나도 V리그 인기 폭발! 여자부 평균 시청률 역대 1위→남녀부 총관중 63만 명 돌파 '위엄
- '지민이 지민했다' 방탄소년단 지민, 스타랭킹 男아이돌 233주째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