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버텨” 건설사는 짐 싸는데…SK하이닉스가 고졸 채용하는 이유 [잇슈 머니]
[앵커]
두 번째 키워드 '건설사는 짐 싸고, 반도체는 사람 뽑는다'입니다.
건설사들이 기본급 30개월 치 위로금까지 얹어주면서 사람을 내보내고 있는데요.
반대로 반도체 기업은 신규 채용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 두 흐름이 투자자한테는 어떤 신호로 읽힙니까?
[답변]
네, 핵심을 딱 짚어주셨습니다.
4월 13일, 롯데건설이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 공고를 올렸습니다.
근속연수에 따라 기본급 최대 30개월분 위로금에, 특별 위로금 3,000만 원을 별도로 지급하는 조건입니다.
그런데 이게 롯데건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국내 5대 건설사 전체 임직원이 불과 1년 사이 2,000명 이상 줄었습니다.
2024년 말 29,655명에서 2025년 말 27,612명으로요.
건설업 종사자 수는 2024년 6월 이후 무려 21개월 연속 감소 중입니다.
건설투자 성장률도 -9.9%,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반면 SK하이닉스를 봤더니요.
대기업 전체에서 1년 사이 5,000명이 줄어드는 동안, SK하이닉스 한 곳에서만 2,159명이 늘었습니다.
최근에는 생산직 신규 채용 공고까지 냈습니다.
같은 한국 경제 안에서, 두 업종이 완전히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이런 고용의 흐름, 투자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선행 신호입니다.
[앵커]
고용 동향이 주식 투자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건가요?
사람을 뽑는다, 내보낸다는 소식이 왜 투자 신호가 되나요?
[답변]
고용은 기업이 미래를 보는 눈입니다.
사람을 채용한다는 건, 그 회사가 앞으로 돈을 더 벌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희망퇴직은 지금 수익이 나쁠 뿐 아니라, 앞으로도 쉽게 회복하기 어렵다는 경영진의 내부 판단입니다.
미국 UCI 경영대학원 연구팀이 2019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기업의 채용 공고 수 증가는 해당 기업의 매출 성장과 주가 상승을 선행하는 유의미한 지표로 나타났습니다.
기업이 사람을 뽑기 시작할 때, 주가는 이미 오르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워런 버핏도 "기업이 잘 되면, 주가는 결국 따라온다"라고 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응해 경기 이천, 청주, 용인 캠퍼스를 확장하고 사람을 뽑는 것, 이게 바로 그 신호입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고용이 먼저 증명하고 있는 셈입니다.
반면 건설업은 건설기성액이 전년 대비 16.2% 감소했고,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2025년 한 해에만 건설 현장이 2만여 개 사라졌습니다.
고용 지표가 주가보다 먼저 경고음을 울린 셈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시청자분들, 투자자 입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답변]
세 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첫째, 채용 공고를 투자 리서치 도구로 쓰는 것입니다.
SK하이닉스처럼 공격적으로 사람을 뽑는 기업과 업종에 주목해야 합니다.
채용 증가는 매출 증가를 예고하고, 매출 증가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건설·부동산 관련 종목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21개월 연속 고용 감소, 건설투자 -9.9%는 단기 반등이 아닌 구조적 침체를 시사합니다.
"바닥이겠지"라고 섣불리 들어가기보다, 고용 지표가 플러스로 전환되는 시점을 확인하고 진입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셋째,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보지 마시고 반도체 공급망 전체를 보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장비, 소재, 부품 협력사들도 함께 수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사람을 더 뽑는다는 건, 납품 기업들의 주문도 늘어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고용 뉴스는 단순한 노동 통계가 아닙니다.
기업과 산업의 미래를 주가보다 먼저 보여주는 선행 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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