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못 해도 내 팀이니까"…국제대회 참패도 못 꺾은 팬심[K-야구 열풍②]
"국제대회 성적 아쉽지만, 이미 야구에 깊게 빠져"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2026 신한 SOL KBO리그가 개막한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를 찾은 만원 관중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26.03.28. dahora83@newsis.com](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newsis/20260417070223892yaaq.jpg)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2024년 사상 처음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어젖혔고, 지난해 한층 뜨거워진 야구 열기 속에 1200만명까지 돌파했다. 수년간 이어졌던 야구 대표팀의 국제대회 부진에도 충성도 높은 팬층이 중심이 된 프로야구의 흥행 전선에 이상은 없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 야구를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이 부풀어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KBO리그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경기 시작 전후로 어디서든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 모자, 머플러 등을 착용한 야구팬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온라인 예매에 실패해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일찌감치 경기장 외부 매표소 앞에서 취소표를 구해보겠다고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아울러 경기장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집은 물론 집 밖에서도 야구 중계를 실시간으로 보는 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야구 경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팬들은 지갑을 열어 KBO리그를 생중계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 유료 구독도 마다하지 않는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2026 신한 SOL KBO리그가 개막한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를 찾은 만원 관중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26.03.28. dahora83@newsis.com](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newsis/20260417070224088ncot.jpg)
40대 후반 야구팬 서태원 씨는 "주로 야구, 축구, 배구를 보는 데 가장 좋아하는 건 야구다. 야구 경기를 보는 것과 팀을 응원하는 것이 재미있다. 가족들과 함께 보면서 즐길 수 있는 것도 너무 좋다"며 "홈런이 나올 때 공이 배트에 맞는 소리와 투수의 공이 포수 미트에 꽂히는 소리가 들릴 때 짜릿하다"고 말했다.
응원 팀인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종종 야구장을 찾는다는 서 씨는 "한화 홈 경기 입장권을 예매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웃은 뒤 "아이들이 직관하는 걸 좋아해서 티켓만 구할 수 있으면 더 자주 가고 싶다. TV로 보는 것도 좋지만, 야구장에서 보면 생동감이 넘치고, 여러 상황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훨씬 더 좋다"고 밝혔다.
올해로 7년째 야구에 애정을 쏟고 있는 강인석(35) 씨는 "야구 특유의 '팬덤 문화'가 좋다. 야구장에서 소리 지르며 응원하고, 일상에서도 자유롭게 구단 유니폼을 입고 다닌다. 또 다양한 먹거리를 경험하며 경기를 볼 수 있어서 좋다"며 "야구는 화끈한 타격으로 흥미를 느낄 수 있고, 또 투수들이 위기에서 막아내는 것도 매력적이다.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롯데 자이언츠 팬이라고 밝힌 강 씨는 "TV로 보는 것도 좋지만, 야구장 안에서 느낄 수 있는 현장감이 있다. 야구장이 팬들로 가득 채워진 걸 직접 볼 수 있고, 내가 응원하는 롯데의 응원가는 물론 타 팀의 응원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나도 함께 응원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야구장에선 공이 날아가는 게 눈에 보이고, TV에 나오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과 행동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2026 신한 SOL KBO리그가 개막한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를 찾은 만원 관중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26.03.28. dahora83@newsis.com](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newsis/20260417070224257afqb.jpg)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을 차지한 야구 대표팀의 국제대회 맹활약은 프로야구의 관중 동원력 상승으로 이어졌다.
비록 2013년, 2017년, 2023년 WBC 3연속 1라운드 탈락과 올해 WBC 8강에서 당한 콜드게임 패배에도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는다. 올해도 KBO리그에 분 '흥행 열풍'은 여전히 뜨거웠다.
2024년 1088만7705명의 관중을 불러 모으며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1000만 관중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231만2519명을 동원해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1200만명을 넘어 1300만 관중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물론 대표팀의 국제대회 부진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완전히 지울 순 없겠지만, 이로 인해 오랫동안 애정을 쏟은 야구를 외면하고, 응원 팀을 향한 팬심을 포기하는 건 팬들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30년 넘게 한화를 응원한 서 씨는 "국제대회 부진은 안타깝지만, 유소년 야구에 대한 투자와 인프라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대표팀 경기를 안 볼 수 없으니까 이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격려해 주는 게 더 좋다"며 "한화 야구를 본 세월이 30년 정도 된다. 열렬히 응원하는 마음은 변함없다"며 웃어 보였다.
롯데 열혈팬 강 씨는 "국제대회 성적이 아쉽긴 하지만, 이미 야구에 깊게 빠져들었다. 일주일에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경기가 있어서 챙겨볼 수밖에 없다. 경기가 없거나 비가 내려서 취소되면 허전하다"며 "KBO리그 경기가 너무 재미있다. 롯데의 성적이 좋지 않더라고 늘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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