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영웅' 신의현 은퇴…지도자로 '제2 김윤지 키운다'

김경윤 2026. 4. 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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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신의현(46)이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신의현은 최근 장애인 노르딕스키 지도자 자격증 2급 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신의현은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에도 출전하고서 밀라노 무대를 마친 뒤 은퇴를 선언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노르딕스키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한 김윤지는 신의현을 보고 성장한 대표적인 후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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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 맞아 따뜻한 메시지 "스포츠 통해 세상으로 나올 수 있어"
"장애인들이 사회에 나올 시스템 만들어야…이젠 타인을 위해 살고파"
활짝 웃는 신의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선수 최초의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신의현이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7. cy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최초의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신의현(46)이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신의현은 최근 장애인 노르딕스키 지도자 자격증 2급 시험에 합격했다.

지도자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신의현은 장애인의 날(20일)을 앞두고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코치로서의 목표를 소개했다.

신의현은 "앞으로는 지도자로 훌륭한 장애인 선수를 많이 발굴하고 싶다"며 "내가 경험했던 것들을 전수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새 삶의 출발선에 선 신의현은 자신이 어떻게 선수 생활을 시작해 성공할 수 있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봤다.

그가 장애인이 된 건 대학 졸업을 앞둔 2006년 2월의 어느 날이었다.

당시 신의현은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고, 사고 이후 3년 동안 식음을 전폐하며 피폐한 삶을 살았다.

신의현은 "당시 어머니가 하지 절단 동의서에 서명하셨다"며 "정신을 차린 뒤 '그냥 죽게 내버려 두지, 왜 서명을 하셨느냐'며 소리를 쳤다"고 돌아봤다.

어머니 이회갑 씨는 "다리가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어"라며 아들을 지탱했고, 신의현은 긴 절망의 시간을 딛고 다시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어머니가 버팀목이었다면 스포츠는 그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통로였다.

신의현은 휠체어 농구, 장애인 아이스하키, 휠체어 사이클 등을 접하며 삶의 희망을 찾았다.

사고 후 의존하던 담배와 술도 단번에 끊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8년 평창 설원에서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그는 만 37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장애인 노르딕스키 7개 세부 종목에 출전해 두 팔로 총 63.93㎞를 질주하며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이후 신의현은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에도 출전하고서 밀라노 무대를 마친 뒤 은퇴를 선언했다.

신의현, '포기하지 않는다' (테세로=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패럴림픽 파라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좌식 7.5㎞ 결선에서 신의현이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2026.3.7 saba@yna.co.kr

신의현은 "사실 베이징 대회를 마친 뒤 은퇴하려고 했는데 내 뒤를 이을 선수가 보이지 않아서 4년을 더 끌고 왔던 것"이라며 "이제는 마음 편히 은퇴할 수 있었다. 딸 같은 (김)윤지가 많은 메달을 따는 모습을 지켜보니 참 대견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노르딕스키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한 김윤지는 신의현을 보고 성장한 대표적인 후배다.

신의현이 척박한 국내 장애인 동계 스포츠의 기반을 닦았다면, 김윤지는 그 위에서 결실을 만들어냈다.

신의현의 새로운 목표는 제2, 제3의 김윤지를 발굴하는 것이다.

그는 "여전히 한국 사회는 장애인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쉽지 않다"며 "뭔가 계기가 필요한 데, 스포츠는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난 장애인들이 사회로 다시 나오는 과정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하는 신의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선수 최초의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신의현이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6.4.17. cycle@yna.co.kr

신의현은 사회 시스템의 중요성도 짚었다.

그는 "난 가족들의 도움으로 새 삶을 살게 됐지만, 이런 과정이 이상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사회 시스템이 갖춰져서 장애인들이 무리 없이 사회에 나올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창 패럴림픽을 계기로 전국에 설립된 반다비 센터는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좀 더 많은 시설이 우리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지도자의 꿈을 품었다"며 "앞으로 장애인이 스포츠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작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의현은 "난 어머니와 장애인 체육 발전에 힘쓴 배동현 BDH재단 이사장님의 지원 덕분에 다시 설 수 있었다"며 "이제는 받은 것을 나누며 남은 인생을 타인을 위해 살고 싶다"고 거듭 힘줘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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