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그 노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0할 타자’의 반전 서막, 이제 시작해도 안 늦었다

김태우 기자 2026. 4. 17.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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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경기력을 되찾은 정준재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숭용 SSG 감독은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서 정준재(23·SSG)의 이름을 지웠다. 개막 주전 2루수로 낙점돼 꾸준히 뛰었지만,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정준재는 개막 후 첫 8경기에서 안타를 단 하나도 치지 못하는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타석에서 위축되고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게 보였다. 시즌 개막 직후의 일시적인 타격감 저하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8경기나 이어지니 계속 선발로 넣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게다가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서 정준재를 탓하거나, 2군에 보내야 한다는 목소리는 없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24년 팀 내야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2025년 혹독한 ‘2년차 징크스’를 겪은 정준재는 2025년 11월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부터 시작,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정말 많은 훈련을 한 선수로 뽑혔다.

수비에서 잔실수를 줄이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실책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폼과 자세가 교정되어 있었다. 타격에서도 타구 스피드가 빨라지는 것이 기계에 정확하게 잡히는 등 기대를 모을 구석이 많았다. 많은 것이 좋아졌다는 것을 이미 코칭스태프 전원이 눈으로 담고 있었고, 그 노력이 곧 빛을 발할 것으로 봤다.

▲ 첫 8경기에서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했던 정준재는 각고의 노력 끝에 최근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SSG랜더스

7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면서도, 8일에는 선발로 나갈 것이라 미리 예고하기도 했다. 정준재가 계속해서 타격 메커니즘과 리듬을 찾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고, 실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당시 “조금씩 만들고 있는 단계다. 오늘(7일)도 임훈 코치랑 아침부터 많이 쳤다. 오늘 보니까 그림이 좋아지고 있더라”고 기대를 걸었다.

이 감독이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 정준재는 클럽하우스 입구의 실내 배팅게이지에서 말없이 방망이를 돌리고 있었다. 다른 동료들은 훈련을 마치고 경기 준비를 위해 클럽하우스로 들어갔지만 딱 한 선수, 정준재만 남아 배팅볼 머신과 씨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선수가 노력하고, 모두가 기다려준 결과 드디어 반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준재는 이 감독의 예고대로 8일 한화전에 선발로 돌아와 드디어 올 시즌 첫 안타를 치는 등 2안타 경기를 했다. 한 번 물꼬가 트이자 그 다음부터는 타격감이 점차 올라온다. 12일 LG전에서 2안타를 기록한 것에 이어 14일 두산전 1안타 1도루, 15일 두산전 1홈런 1타점, 그리고 16일 두산전에서는 2안타 1볼넷으로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 정준재는 타격뿐만 아니라 작전과 주루,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SSG랜더스

수비가 조금씩 흔들리는 게 아쉬웠지만 15일과 16일에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공·수·주 활약으로 팀 연승에 힘을 보탰다. 15일에는 마지막 타석에서 터뜨린 홈런 외에도 착실하게 희생번트 작전을 모조리 성공시키며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고,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16일에는 2안타는 물론, 팀의 역전 점수에 기여한 중요한 순간을 지배했다.

0-1로 뒤진 7회 2사 1,2루에서 곽빈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벌인 끝에 볼넷을 골랐다. 경기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이 볼넷은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한계 투구 수에 이른 곽빈은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박성한을 만나기 전 이닝을 마무리해야 했다. 그러나 정준재가 버티면서 볼넷을 골랐고, 끝내 박성한이 좌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경기가 뒤집어졌다. 스포트라이트는 박성한이 받았지만, 정준재의 공도 무시할 수 없었다.

선발에서 제외된 그 이후 5경기에서는 타율 0.471, OPS(출루율+장타율) 1.147로 좋은 타격 성적을 내고 있다. 타격 외에도 주루와 수비, 작전에서 모두 팀이 원하는 것을 다 해주고 있다는 게 더 중요하다. 긴장감을 많이 덜고, 집중력을 한껏 끌어올린 플레이들이 눈으로 보인다. 정준재의 시즌이 이제 막 시작된 가운데, 지금부터 시작해도 하나도 늦지 않았다.

▲ 구단의 믿음과 자신의 노력을 더해 정상궤도 진입을 만들어 낸 정준재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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